<지성과 감성> 뮤지컬로 재탄생한 천재 시인 '백석'
[EBS 저녁뉴스]
최초이자 최후로 남긴 단 한 권의 시집으로 시인 윤동주를 비롯해 숱한 문인들을 사로잡은 천재 시인이 있습니다.
바로 시인 '백석' 이야기인데요.
그의 시와 사랑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지성과 감성>에서 만나보시죠.
[리포트]
너무도 사랑했던 한 시인을 못 잊어 평생을 그리움 속에 산 기생 ‘자야’.
세월이 흘러 어느덧 백발 노인이 된 그녀 앞에 돌연 옛사랑이 나타납니다.
말쑥한 정장 차림의 신사는 함께 시간 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하는데요.
백석 / 시 ‘바다’ 中
바닷가와 왔더니 바다와 같이 당신이 생각만 나는구려
이들은 지난 시절 서로의 사랑의 확인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자야 / 시 ‘선유사’ 中
흰밥과 가재미와 우린 / 낡은 밥상에 함께 앉아
하지만 그 순간도 잠시, 돈을 구하러 고향 함경도로 떠난 백석은 영영 소식이 끊기고 자야는 홀로 남아 하염없이 그를 기다리는데요.
시인 백석과 그의 연인 자야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번 작품은 뮤지컬 내 모든 넘버 가사를 백석의 시에서 차용했습니다.
특히, 극을 이끌어가는 단 한 대의 피아노 선율과 백석의 시를 3D 펜으로 필사한 시 기둥은 마치 시와 음악이 어우러진 연주회에 온 듯한 느낌을 전하는데요.
단 한 권의 시집(사슴,1936년)으로 문인들을 사로잡은 천재 시인 백석과 1천억을 준다 해도 그의 시 한 줄과 바꿀 수 없다던 자야.
이들의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는 내년 1월까지 충무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박해림 연출가 /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공연을 보고 밖에 나가시면 사랑해서 눈이 내린다는 백석의 시처럼 이 공연을 보고 나가셨을 때 함박눈을 보실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백석 /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中
가난한 내가 /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 오늘밤은 눈이 푹푹 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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