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2단계 스터디카페..점주도 수험생도 '한숨'
코로나19(COVID-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24일부터 2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수능을 열흘 앞둔 수험생을 비롯한 학생들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정부는 24일 0시 부터 다음달 7일까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행 1.5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겠다고 지난 22일 발표했다. 지금과 같은 추세로 확진자가 증가할 경우 추가 격상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내놓은 선제 조치다.
2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5일 간 각날 0시 기준 코로나19(COVID-19)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293명(19일)→320명(20일)→361명(21일)→302명(22일)→255명(23일)'으로, 300명대 수준을 유지하는 양상을 보였다. 같은 기간 수도권 확진자 수는 '177명→218명→262명→219명→206명'으로 변화했다.
이 시간 100여석의 좌석을 보유한 이 스터디카페에서는 1명의 학생만이 공부하고 있었다. 방역 차원에서 나눠주는 플라스틱 격벽이 몇 자리에 세워져 있었으나 가방이나 문제집 등 학생들의 방문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씨는 "코로나19를 막으려면 거리두기 단계 조절, 집합금지명령은 어쩔 수 없지만 스터디카페 입장에서는 버티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2단계가 되면 운영 시간 줄고 취식도 못하니 이곳을 찾을 메리트도 줄어들어 또 힘들 것"이라며 "학생들도 집중해 공부할 곳이 필요할텐데 할텐데 걱정"이라고 했다.
다른 스터디카페들도 한산했다. 노트북이나 태블릿PC로 학원 인터넷 강의나 학교 원격 강의를 틀어 놓고 문제집이나 모의고사 시험지를 푸는 수험생들이 보였으나 좌석의 절반 이상이 비어 있었다.
모 스터디카페 운영자 A씨는 "고등학생들이 참 많이 왔는데 코로나19 이후 손님이 60~70%는 줄었다"며 "2단계가 되면 타격 정도가 심해지니 벌써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치동 학원가에서 만난 고3 이모양(19)은 "원래 스터디 카페를 많이 갔는데 마스크 쓰고 공부하기 불편하고 감염이 걱정돼 몇달 간 집에서 공부했다"며 "'집 공부'에 어느 정도 적응은 했지만 아무래도 집중력이 떨어질 때가 있는데 스터디카페를 더 가기 힘들어져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양은 "친구들은 이번 2단계 격상이 어쩔 수 없다면서도 수능 전까지 스터디카페 더 가기 힘들어진 것에 대해서는 걱정이 크다"며 "'시험날까지 감염이라도 피하자'는 게 고3들의 바람"이라고 전했다.
고등학교 1학년인 B양(17)은 "스터디카페가 독서실이니까 마찬가지니까 학생들에게 매우 중요한 공간"이라며 "고1, 고2들도 내가 감염될까봐, 내가 감염시킬까봐 학원도 가기 무서운데, 이런 환경에서 공부하는 고3 언니 오빠들이 많이 불안하고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학교나 학생들도 이에 대비하고 적응한 면도 있는데 힘들어도 끝까지 힘내서 좋은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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