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금, 골디락스 증시 향할것"..힘실리는 '코스피 3000'

김인오,문가영,신유경 2020. 11. 2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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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내년 증시 전망
글로벌 부양책에 유동성 급증
개미들도 호실적 기업에 눈독
4분기 실적전망치도 긍정적
상장사 영업익 60% 증가할듯
"코로나 재유행·거리두기 상향
경제 더블딥 우려 배제 못해"

◆ 코스피 사상 최고 ◆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올해 말 코스피 상승 랠리가 이어지면서 내년에는 최고 3000선을 찍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형성되고 있다.

23일 국내 증권사 13곳이 제시한 증시 전망 보고서를 보면 2021년 코스피 목표치 혹은 예상 범위가 최저 2600에서 최고 3000에 이른다. 최저치만 보더라도 이날 기록한 코스피 사상 최고 기록(2602.59)을 넘어선다.

송재경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가장 높은 3000을 제시한 배경에 대해 "글로벌 경제 회복과 미국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재정 부양책 등 효과를 고려하면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은 3% 중·후반이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면서 "이에 따라 코스피 상장기업 중 반도체와 자동차 등 실적 비중이 큰 업종들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38% 급증할 것이라는 점이 상승 근거"라고 언급했다. 상장기업들이 코로나19 쇼크에서 벗어나 올해 4분기 이후 실적 회복에 들어갈 것이라는 점을 눈여겨본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3곳 이상 실적 전망치가 있는 유가증권시장 182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35조115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이들이 거둬들인 영업이익(21조8285억원)과 비교해 61%가량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 역시 470조5724억원으로 전년(466조3136억원) 대비 0.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낮은 목표치(1960∼2630 박스권)를 제시한 곳은 DB금융투자다. 장화탁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기업 부채가 사상 최고 수준이고 재정수지는 최저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민간 투자와 정부 지출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전략적으로는 증시 주도주 교체를 준비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내년에는 가치주와 필수 소비재, 경기소비재, 산업재가 비교우위를 누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다수 증권사들이 전망한 내년 코스피 목표치는 2700∼2900선이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코스피 종목들의 당기순이익이 133조1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주 환원 정책에 따른 배당 확대 기대감과 바이든 대통령 당선에 따른 글로벌 무역 긴장 완화는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재료"라고 평가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 주도주는 반도체일 것"이라면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주가 업황 저점을 찍고 올라선 것으로 보이는 바, 과거를 돌아보면 반도체가 주도할 때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경험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증권가 낙관론을 뒷받침하는 것은 전례 없는 규모에 이르는 증시 대기 자금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사고 '동학개미'로 불리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파는 구도가 두드러졌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시장에서 빠져나간 것이 아니라 한 차례 차익 실현 후 재진입 시점을 노리고 있다.

증시 대기 자금으로 통하는 투자자 예탁금도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이다.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18일 65조136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부동산시장 기대 수익률 하락에 따라 투자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 초에 국내외 경기 회복 기대로 주가가 오르겠지만 바이든 차기 미국 정부의 허니문 기간 종료와 실질 금리 상승에 따른 일시적인 조정이 올 수 있고 이후로는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금리도 안정되면서 이른바 '골디락스(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 경제 상황)' 같은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내년에는 반도체주와 화학, 해운 관련 종목이 수혜를 볼 것"이라면서 "콘택트 관련주인 호텔신라 등과 이연 수요 등이 발생할 수 있는 대한항공 등 항공주도 좋게 본다"고 말했다.

산업계 일각에선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돌입과 함께 한국 경제의 더블딥(이중 침체)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대기업 재무담당 임원은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내수 침체와 성장 위축 가능성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인오 기자 / 문가영 기자 /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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