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아이폰12의 5G가 가짜라 불린 이유..복잡한 5G 체계 살펴보니
그런데 출시 한달도 채 되지 않아 곳곳에서 아이폰12를 한국에선 사용할 수 없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아이폰12가 한국에서 터지지 않는 ‘가짜5G폰’이란 이야기였는데요. 이에 따라 “통신사를 끼고 아이폰을 구매하면 LTE요금제를 사용할 수도 없는데, 터지지도 않는 5G 때문에 강제로 비싼 5G 요금만 내는 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한국에서도 아이폰12로 5G를 이용하는 건 가능합니다. 하지만 팀 쿡의 말과는 달리 빠르고 끊김 없는, 기존 LTE의 20배 속도에 달하는 5G를 체감하긴 어렵습니다.
이 때 주파수는 1초 동안 진동한 횟수를 의미하는데요. 주파수가 높을수록, 즉 진동 횟수가 많을수록 주파수에 실은 데이터의 전송 속도는 빨라지게 됩니다. 현재 우리가 사용 중인 LTE 주파수의 대역은 800MHz~2.5GHz입니다. 5G는 이보다 높은 대역대를 이용하는데요. 특히, 애플이 이야기한 5G는 초고주파 대역인 28GHz를 이용하는 기술이죠. 24GHz 이상의 고주파 대역, 즉 밀리미터파를 수신하기 위해선 특수한 칩이 필요한데요. 아이폰12엔 ‘ 28GHz주파수를 수신할 수 있는 ‘밀리미터파 수신 칩’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 6월, 5G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가 진행됐습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3대 이동통신사 중 SK텔레콤(3.6GHz)과 KT(3.5~3.6GHz)가 3.5GHz 대역에서 100Mbps 폭을, LG유플러스가 (3.42~3.5GHz)가 20% 적은 80Mbps 폭을 가져가게 됐습니다. 28GHz 대역은 이동통신 3사가 모두 동일하게 800MHz씩 할당받았습니다.
이러한 한계 때문에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부분의 나라는 28GHz 주파수 대역을 확보하고 있어도 이 보다 한 단계 낮은 3.5GHz 주파수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이폰12의 5G가 ‘가짜 5G’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도 결국 이 때문입니다. 애초에 국내에 출시되는 아이폰12에는 밀리미터파 수신 칩이 탑재되어 있지 않을 뿐더러, 있어도 우리나라에선 쓸 수가 없으니까요.
미국의 경우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미국에선 지난 2018년에 28GHz 대역 850MHz 폭이, 2019년엔 24GHz대역 700MHz폭이 치열한 경쟁 끝에 버라이즌, T모바일, A&T 등 국내 이동통신사에 낙찰되었습니다. 이후 버라이즌과 T모바일은 거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28GHz 대역으로 일부 도시를 중심으로 5G를 구축하기 시작했습니다. 비교적 비용이 적게 드는 3.5GHz로 빠르게 5G 상용화하는 선택을 한 우리나라 이통사들과 달리, 28GHz에 집중해 천천히 구축을 시작해나가려는 선택을 한 거라고 볼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미국에서 출시되는 아이폰12만 28GHz를 수신할 수 있는 밀리미터파 수신 칩을 탑재하게 된 겁니다.
하지만 주파수 경매, 장비 구축, 네트워크 유지·보수 등 다양한 고려 요소 때문에 현재 5G 요금제는 LTE보다 훨씬 비싼 수준으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더구나 최신형 5G 휴대폰은 개통 시 5G 요금제만 지원하기 때문에 쉽게 LTE 요금제로 변경할 수도 없는 상황이죠. 이통사들은 수십만 원의 위약금을 부여하면서 불완전한 5G를 빠져나가려는 사용자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고요.
그리고 지난 10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 과정에서 이동통신 3사가 과기부에 민원을 올린 ‘5G 불통’ 이용자 11명에 대해 입막음 차원에서 최대 44만 원, 평균 25만 원씩 몰래 차별 지급한 사실이 공개돼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 5G 요금제, 피할 방법 없을까 여러 논란들 속에서 5G 요금제를 피하고자하는 움직임도 일었습니다. 이동통신사가 아닌 생산업체로부터 휴대폰을 사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건데요. 대형마트나 온라인에서 자급제 폰을 구입해 유심만 바꿔 끼우면 기존 LTE 요금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너도나도 자급제폰을 사려고 하자 쿠팡, 11번가, 위메프, 알뜰폰 업체들은 얼떨결에 가장 큰 혜택을 보게 되기도 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서울 아파트 전세 값에 맞먹었던 1G ‘카폰’부터 첫 스마트폰이 출시된 3G를 거쳐 지금의 5G 시대에 이르기까지, 알수록 놀라운 이동통신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드리겠습니다.다. 1G부터 5G에 이르기까지, 다음 이동통신으로 넘어갈 때마다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정민수기자·김수진인턴기자 minsoojeong@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올 겨울, 지난 겨울처럼 따뜻하진 않다…“평년 기온 예상돼”
- '중국인 곤충·쥐 먹는다'...호주 방송에 中네티즌 격분
- 윤희숙 ‘활주로 고추’ 발언 논란...조국 “부산, 그런 사람들 아니다”
- 결국 강남 30평 전세가, 20억원 시대 열렸다
- 2년 터울로 태어났는데…같은 날 수정된 '쌍둥이'
- '의류관리기 공짜라더니'… 상조회사 가짜 미끼상품 주의보
- 지역 건보료 이달부터 가구당 연 10만원 오른다
- '만 15세'와 성관계 중 '그만하자' 말 무시한 남성 ‘무죄’, 대법서 뒤집혔다
- '故 박지선 썸네일 논란' 가세연, 쯔양에 故 김대중 전 대통령 '합성' 파문
- 추미애 '지지 않는 꽃길' 자랑에 '한심하다' 근조화환 행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