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태로 만족?..롯데의 포수 고민은 진행형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2020. 11. 2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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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롯데 김준태. 연합뉴스


롯데는 2020시즌을 7위로 끝냈다. 지난 2018년부터 3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올시즌에도 하위권에 떨어진 데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지만 이 중에서도 포수 문제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롯데의 포수 문제는 가을야구 진출 실패 역사와 맞물려있다. 2017시즌을 마치고 강민호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삼성으로 떠났고 롯데는 줄곧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트레이드로 지성준을 영입했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되지 못했다. 지성준은 개막 엔트리에서 탈락됐고 6월 3경기에 출전했으나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7월 말에는 미성년자 강제 추행 의혹 등 부적절한 사생활 문제로 물의를 빚어 KBO로부터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아 시즌을 마감했다. 트레이드 된 선수를 활용하지 못한 롯데는 내부 자원 육성으로 가닥을 잡았다.

롯데는 김준태-정보근 2인 체제로 시즌을 치렀다. 개막전 선발 포수는 정보근의 몫이었으나 중후반으로 넘어갈수록 김준태가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그리고 김준태가 주전 포수의 자리를 굳혀가면서 시즌을 끝냈다. 그러나 김준태가 이 자리를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든 것은 아니다.

김준태는 올해 128경기를 소화하며 1군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 경험을 쌓았다. 그러나 공수 지표에서 썩 좋은 기록을 내지는 못했다. 김준태의 도루 저지율은 15.8%로 80경기 이상 출전한 포수 중에서 가장 낮다. 타격에서도 타율 0.225 5홈런 43타점 득점권 타율 0.267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정보근은 도루 저지율은 김준태보다 조금 높다. 그럼에도 33.3%로 5할이 채 되지 않는다. 하지만 타격에서는 타율 0.150으로 아주 저조하다. 85경기를 뛰면서 안타는 단 20개밖에 치지 못했다.

결국 2021시즌을 앞두고 롯데의 고민은 원점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징계를 마친 지성준이 돌아온다해도 문제가 해결될 순 없다. 지성준의 한 시즌 최다 출전 경기 기록은 지난 2018년 기록한 99경기다. 경험적인 면에서는 김준태가 이미 넘어섰다.

2015년 롯데에 1차 지명으로 프로 무대를 밟은 강태율도 있다. 시즌 후반부 엔트리에 등록돼 14경기에서 타율 0.455등을 기록했으나 성장을 기대하기에는 경험이 부족하다. 또 다른 포수 자원이었던 나균안은 완전히 투수 전향으로 방향을 돌렸다.

롯데로서는 외부 자원을 수혈하려면 트레이드를 단행하는 방법 밖에 없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는 포수 자원도 없고 2차 드래프트도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포수 자원이 워낙 ‘금값’이기에 적지 않은 전력 출혈을 감수하고 진행해야한다. 롯데로서는 여러모로 많은 고민을 안은 스토브리그를 맞게 됐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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