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체인저' 코로나 백신..美 10년 저물가 기조도 끝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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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체인저'로 여겨지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이 미국 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여파로 외출을 자제하며 그간 억눌렸던 소비가 백신 출시를 계기로 급격히 늘어나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일부 대형 금융사들도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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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내년 4월 PCE 2.4% 전망
"기저효과일 뿐" 반론도..골드만 "실업난이 인플레 억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일부 경제학자들은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나면 소비자들이 여행, 레스토랑 및 기타 서비스에 다시 한 번 돈을 지출하기 시작하고, 결과적으로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의견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계기로 급격하게 높아진 미 저축률이 근거로 꼽혔다. 미 정부는 지난 3월 마련한 코로나19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성인 1명에게 1200달러씩 현금을 지급했다. 또 수많은 실직자들을 위해 기존의 실업급여 외에도 주당 600달러를 추가 지급했다. 그런데 지난 4월 미국의 저축률이 33.6%까지 치솟았다. 8월에도 14%에 달했다. 미국의 저축률이 평균 5~7%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2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지갑을 닫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팬데믹 이전과 같은 생활이 가능해지면 미 소비자들은 그간 참았던 소비를 한꺼번에 분출할 것으로 관측된다. 갑작스러운 수요 급증에 항공사와 호텔, 레스토랑 등이 서비스 및 상품 가격을 인상해 궁극적으로는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대형 금융사들도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변동성이 큰 식품,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지난 10월 전년 동월대비 1.4% 상승했다. 이는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돈 것으로, 이와 같은 저물가 기조는 지난 10년 동안 지속돼 왔다.
그러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근원 PCE 물가지수가 내년 4월엔 2.4%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엔 8월 1.7%까지 하락했다가 11월에 다시 2.0%로 올라설 것으로 봤다. 2022년에도 1월 2.1%, 6월 2.2% 12월 2.3%로 상승 추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모건스탠리의 엘런 젠트너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미 경제의 성장을 낙관하고 있다”며 “그것의 일부는 그동안 억눌렸던 서비스 수요로부터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아직까진 상당 기간 연준의 목표치를 밑도는 물가 수준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모건스탠리가 예측한 것처럼 내년 3~4월 인플레이션이 크게 상승하더라도 이는 코로나19 충격이 극에 달했던 올해 3~4월 크게 짓눌렸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나타나는 기저효과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고용시장이 2024년까지는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며 이는 인플레이션을 억누르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도 “앞으로 수년 동안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넘지는 못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현재의 제로(0) 수준인 기준금리를 오랜 기간 인상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내놨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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