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승 김세영 "올해 목표는 세계 1위 등극"

조효성 2020. 11. 2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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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펠리컨챔피언십 우승..개인 통산 12승
빨간바지 대신 빨간스커트
"14살 때부터 우즈 따라해"
단독선두 출발, 3타차 우승
LPGA "김세영은 슈퍼스타"
올해의 선수·상금 1위에
평균타수도 압도적 선두
6년째 상금 100만달러 넘고
통산 1000만달러도 눈앞
"올해 나의 가장 큰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었죠. 하지만 대회가 내년으로 연기되며 이룰 수 없게 됐어요. 그래서 목표를 바꿨죠. '세계 랭킹 1위'가 되는 것이 지금 목표예요."

'빨간 바지 마법사' 김세영(27·미래에셋)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0시즌 2승에 성공한 뒤 지금까지 밝히지 않았던 속내를 드러냈다.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에 이어 압도적 리드를 지키며 이뤄낸 두 번째 우승. 이번엔 '빨간 스커트'를 입었다. 김세영은 자신의 여섯 번째 LPGA 투어 시즌에 최고 전성기를 맞았다. 김세영이 밝힌 '세계 1위' 목표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김세영은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 펠리컨 골프클럽(파70·6033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신생 대회인 펠리컨 챔피언십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이븐파 70타를 적어냈다. 합계 14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김세영은 2위 앨리 맥도널드(미국)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시즌 2승째이자 개인 통산 LPGA 투어 12번째 우승. 지금까지 화끈한 역전 우승으로 강렬한 인상을 줬던 김세영은 이번 대회를 통해 선두 자리를 지키며 우승하는 강철 멘탈까지 과시했다.

평소와 달라진 점 하나가 있었다. 김세영 별명은 '빨간 바지 마법사'. 하지만 이날은 빨간 스커트를 입고 경기를 펼쳤다. 김세영은 바지와 스커트의 차이에 의미를 두지 않았다. 김세영은 "열네 살 한국 아마추어 대회부터 마지막 날 빨간색 옷을 입기 시작했다. 타이거 우즈를 따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에 대해 "9번홀을 플레이하고 나서 감이 좋지 않아 조금 불안했다. 흐름이 좋지 않았지만 14번홀에서 버디를 한 뒤 2등과 타수 차가 나다 보니 그때 안정감을 느꼈던 것 같다"고 돌아본 김세영은 "동료 선수들이 18번홀에서 샴페인을 부어줬는데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감동적인 순간을 되돌아봤다.

이날 김세영의 우승은 LPGA 투어에도 의미 있는 기록이다. 김세영은 지난 10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바로 출전한 첫 대회에서 또 우승했는데 이는 2016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이후 LPGA 투어에서 약 4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김세영은 "우승은 항상 대단한 일이다. 12번째 우승을 거둬 행복하고, 무엇보다 메이저 대회 우승 직후에 또 우승하게 돼 내겐 의미가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세영은 내친김에 '타이틀 싹쓸이'도 노리고 있다. 일단 첫걸음은 성공이다. 상금, 올해의 선수, 최저타수상 부문에서 모두 1위다. 김세영은 지금까지 2015년 신인상을 제외하고 단 한 번도 개인 타이틀을 따낸 적이 없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제대로 한 풀 기회를 잡았다. 일단 김세영은 평균타수 부문에서는 68.11타로, 2위 하타오카 나사(평균 69.207타)에게 1타 이상 크게 앞서고 있어 사실상 최저 평균타수 선수에게 주는 '베어 트로피'는 따놓은 당상이다. 여기에 이번 우승으로 시즌 상금 113만3219달러를 만든 김세영은 박인비(106만6520달러)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고,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도 106점을 만들며 박인비(90점)을 제치고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목표로 세운 세계 랭킹 1위도 가능하다. 지난주까지 1위 고진영에게 세계 랭킹 포인트가 1.03점 뒤져 있던 김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격차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김세영은 신지애(통산 11승)를 제치고 박세리(은퇴·25승), 박인비(20승)에 이어 한국인 LPGA 통산 다승 단독 3위로 올라섰다. 또 2015년 데뷔 이후 6년 연속 매 시즌 상금 100만달러 돌파라는 이색 기록을 세운 김세영은 통산 상금 '1000만달러 클럽' 가입도 눈앞에 뒀다.

LPGA 투어는 "김세영은 오랜 시간 위대함을 숨겨온 그늘에서 마침내 벗어났다"며 극찬했다. 이어 "김세영은 통산 12승에 51차례나 톱10에 들 정도로 실력이 출중하지만 '메이저 타이틀'이 부족해 '여제' 타이틀을 얻지 못했다"며 "하지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더 이상 그렇지 않다. 김세영은 현재 최고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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