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사제'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 선포..29일 개막미사

이기림 기자 2020. 11. 23. 17:1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1년 11월27일까지..주제 표어는 '당신이 천주교인이오?'
© 뉴스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장 이용훈 주교)는 가톨릭 전례력의 새해 첫날인 오는 29일 대림 제1주일부터 마지막날인 2021년 11월27일까지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이하 '성 김대건 신부님 희년'으로 선포한다고 23일 밝혔다.

'성 김대건 신부님 희년'은 한국의 첫 가톨릭 사제로 1846년 병오박해 때 순교해 1984년 성인품에 오른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한국 천주교회 차원에서 지정한 것이다.

주제 표어는 '당신이 천주교인이오?'로 정해졌다. 이 표어는 김대건 신부가 순교하기 전 관아에서 심문당할 때 받은 질문에서 인용된 문장이다. 이를 제안한 김일회 인천교구 신부는 "이 질문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천주교인 모두에게 하는 말"이라며 "질문을 받은 우리는 우리의 신앙을 다시 한번 새기고 천주교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마음을 가져야 하겠다"고 설명했다.

희년의 첫날인 29일 낮 12시에는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개막 미사가 봉헌된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와 한국 천주교 주교단이 공동 집전하며, 주례와 강론은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가 맡는다.

미사 중에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가 프란치스코 교황 강복 메시지를 한국 교회에 전달하며, 염수정 추기경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성상'을 명동대성당 제대 오른편에 모시면서 축복식을 거행할 계획이다. 개막 미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을 고려해 가톨릭평화방송 TV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개막 이후 2021년 희년 기간에 거행될 주요 행사는 Δ6월11일 예수 성심 대축일에 교구별로 실시될 희년 사제대회 Δ8월21일 성인의 탄생지인 솔뫼 성지에서 봉헌될 '성 김대건 신부님 탄생 200주년 기념 미사' Δ8월17~19일 대전교구 희년 기념 국제 학술 심포지엄 Δ10월28일 수원교구 희년 기념 학술대회 등이다.

희년 폐막 미사는 2021년 11월27일 전국 교구 주교좌성당에서 봉헌된다. 서울대교구의 '김대건 신부 치명 순교길' 도보 순례, 대전교구의 내포 도보 성지 순례, 수원교구의 '청년 김대건 순례길' 스탬프 투어 등 김 신부의 발자취를 따라 걸어가는 순례 프로그램도 전국에서 수시로 진행될 계획이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당신이 천주교인이오?'라는 제목의 담화를 통해 "이번 희년은 한국 교회의 귀중한 유산인 순교 영성을 삶의 중심 자리에 굳건히 세우고, 신앙이 주는 참기쁨을 나누는 초대의 잔치"라며 "인간의 진정한 위대함은, 자기 마음대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자만심에 있지 않고, 나약함과 한계를 인정하며 모든 것의 근원이신 주님께 의탁하는 자세에 있다"고 했다.

또한 이 주교는 "우리 각자가 지고 있는 십자가와 세상이 주는 십자가를 짊어지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심을 세상에 증거하도록 일상에서부터 용기를 내어 실천하자"고 권고했다.

'희년'(Jubilee)은 구약성경 시대로부터 유래된 가톨릭 교회의 전통으로, 교회 역사의 중요한 사건을 100주년 또는 50주년 단위로 기념하면서 거행된다. 희년에는 용서와 해방의 정신에 따라 고해성사와 영성체, 기도와 신심 행위 등을 전제로 신자들에게 죄에 따른 잠벌을 면제하는 전대사(全大赦)를 수여한다.

주교회의는 탄생 200주년을 맞이하는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의 순교 영성을 알리고 신자들의 기도와 신앙 실천을 돕고자 '희년살이 안내서' 단행본과 온라인 특별 페이지를 통해 희년 담화와 기도문, 신자들의 신앙 증진을 통한 희년 전대사 수여 조건, 전국 16개 교구가 지정한 희년 순례 성지와 성당 187곳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lgir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