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4위가 왕중왕 되는 법, 세계 1·2·3위를 꺾는다

양지혜 기자 2020. 11. 2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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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닐 메드베데프가 23일(한국시각) ATP 파이널스 우승컵에 입맞춤하고 있다./AP연합뉴스

올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왕중왕전의 최종 승자는 다닐 메드베데프(24·러시아·세계4위)였다.

메드베데프는23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오투 아레나에서 열린 ATP 파이널스 단식 결승에서 도미니크 팀(27·오스트리아·3위)을 2시간43분만에 세트 스코어 2대1(4-6 7-6<7-2> 6-4)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상금은 156만4000달러(약 17억원). ATP파이널스는 세계 랭킹 상위 8명만 출전해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4강부터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정한다.

메드베데프는 이 대회에서 세계 1·2·3위를 연파하고 트로피를 쟁취했다. 조별리그에선 현 세계 1위인 노바크 조코비치(33·세르비아)를 세트 스코어 2대0으로 완파했고, 4강전에서 2위 라파엘 나달(34·스페인)을 물리친 뒤 결승에선 3위 팀까지 꺾었다. 198cm 키를 활용한 강서브와 거미줄 같은 수비, 코트 구석구석을 찌르는 정교한 스트로크로 상대를 무너뜨렸다.

다닐 메드베데프가 23일(한국시각) ATP 파이널스 단식 결승에서 경기하는 모습./EPA 연합뉴스

메드베데프는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승리였다. 체력이 무척 좋은 팀이 2세트까지 절정의 컨디션이었는데 잘 버텨낸 덕분에 3세트에서 이길 기회를 잡았다”면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물리치고 차지한 우승이라 더욱 뜻깊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마지막 우승이 13개월 전이고, 지난달 프랑스오픈까지 토너먼트 초반 탈락이 잦았다. 하지만 이달 초 파리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더니 이 대회까지 10연승을 질주했다.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지난해 US오픈 준우승이다.

도미니크 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ATP파이널스 준우승에 머물렀다./AP연합뉴스

ATP파이널스는 2009년부터 올해까지 12년간 영국 런던에서 열렸고, 내년부터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개최된다. 공교롭게도 2009년 이 대회 우승자가 러시아의 니콜라이 다비덴코(39·은퇴)다. 메드베데프는 “런던 대회의 시작과 끝을 러시아 챔피언들이 장식해서 무척 기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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