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정상회의 일정 강행군에..文대통령, 일정 취소하고 올해 첫 연차휴가 사용

"23일 새벽 1시 일정 마무리 후 연차 사용 결정"..예정됐던 수석보좌관회의 등 공개일정 취소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밤 G20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한 모습.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올해 처음으로 연가휴가를 사용했다. 지난 2주 주말동안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주요20개국 (G20),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총 7번의 정상회의를 한 데 따라 휴식을 취하기로 한 것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지난 13일부터 2주간 아세안 관련 5개의 정상회의와 G20, APEC 정상회의 등 모두 7개의 정상 외교 일정을 진행했다. 2주간 매주 금요일부터 정상회의가 8번 열렸는데, 대부분 심야 시간대에 시작해 새벽 1시 전후에 끝나는 일정"이라며 "23일 새벽 1시에 정상 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뒤 하루 연가를 쓰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당초 예정돼 있던 수석보좌관회의 등 공개일정은 모두 취소됐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달 중순부터 주말에 한-메콩 정상회의,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아세안+3 정상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정상회의 일정을 차례로 소화한뒤 지난주말에는 G20, APEC 일정을 소화했다. 보름간 국내일정과 외교일정을 번갈아가며 강행군을 달려온만큼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는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연가 사용은 올 들어 첫 번째"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15조에 따라 대통령의 연가 일수는 올해 22일인데 지금까지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며 "지난해 아마 병가를 하루 안 써서 하루가 더 늘어난 것 같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여러 이유로 좀처럼 휴가를 사용하지 못했다.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1일까지 연차 휴가 계획은 경기도 이천 물류센터 화재로 취소했고, 여름 휴가 일정 역시 계획했다가 호우피해 점검을 위해 취소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