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최초 1순위' 차민석 "삼성, 꿈꿔왔던 팀..슛 예전과 다르다" (일문일답)

2020. 11. 2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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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제물포고 포워드 차민석(19, 200cm)이 KBL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고졸 최초로 전체 1순위로 선발되는 영예를 안으며 프로무대에 입성했다.

차민석은 23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 전체 1순위로 서울 삼성에 지명됐다.

16%의 확률로 1순위 지명권을 손에 쥔 삼성의 선택은 초미의 관심사로 꼽혔다. 예년에 비해 KBL 판도를 뒤흔들 ‘슈퍼루키’는 없었지만, 이슈가 될 만한 참가자들은 있었기 때문이다.

연세대 출신 가드 박지원(KT)을 지명한다면, KBL과 WKBL에서 역대 최초로 남매가 1순위로 선발되는 진기록이 나올 수 있었다. 박지원의 동생 박지현은 2018~2019 WKBL 드래프트에서 아산 우리은행에 1순위로 선발된 바 있다.

차민석이 지명된다면, 역대 최초의 고졸 1순위였다. 종전 기록은 삼일상고 출신 송교창(KCC)이 2015년에 지명된 3순위였다.

역사가 만들어졌다. 이상민 감독은 고심 끝에 차민석의 이름을 호명했다. “이상민 감독님이 걸어 나가실 때부터 긴장했다. 이름이 호명된 순간부터 긴장이 풀렸다”라고 운을 뗀 차민석은 “삼성에서 뛰는 것을 꿈꿔왔다. 잘 적응해 형들과 함께 뛸 수 있는 실력을 만드는 게 중요할 것 같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1순위로 지명된 소감은?

“긴장을 굉장히 많이 했다. 드래프트 전 인터뷰할 때는 긴장 안 된다고 했지만, 이상민 감독님 걸어 나가실 때부터 긴장했다. 이름이 호명된 순간부터 긴장이 풀렸다.”

-최초의 고졸 1순위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부담감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최초니까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 4년 먼저 프로에 와서 적응한다는 게 메리트다. 곧바로 데뷔해 신인상을 노리는 것보단 팀 적응 후 형들과 뛸 수 있는 실력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

-송교창이 성공 사례로 꼽히는데?

“송교창 형의 영상을 보면서 ‘잘 될 수 있을까’란 생각은 했다. 송교창, 양홍석(KT) 형의 영상을 보며 비교한 게 아니고 ‘어떻게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송교창 형이 프로에서 3~4번 오가면서 잘하고 계신다. 물론 나도 고1 때 4~5번을 봤지만, 학년 올라가면서 포지션을 전향했다. 어떻게 하면 슛을 더 빠른 타이밍에 던질지, 미스매치를 잘 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다.”

-트라이아웃에 어떤 마음으로 임했었는지?

“고3 때 많은 경기를 못 뛰었다. 기자분들, 각 팀 관계자들이 2학년 때 영상으로 저를 판단하셨을 것이다. 플레이 스타일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바뀐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 단점으로 꼽힌 슛도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무빙슛, 3점슛, 스크린 받아서 던지는 슛 등 다양하게 연습해왔다.”

-롤모델이 있나?

“상황마다 다른 것 같다. 딱히 정한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따라가야 하는 선배는 송교창, 양홍석 선배인 것 같다. 잘 적응한다면 가드까지 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고3 때 원래 포지션에서 뛰다가 가드들이 부상을 당했다. 그때 감독님이 얘기하셔서 잠시 가드도 해봤다. 능력은 부족하지만, 가드가 어떤 느낌인지는 알 수 있었다. 이 부분도 최대한 염두에 둘 생각이다.”

-팀 합류 시점은 정해졌나?

“수업일수는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 같다. 내일 오리엔테이션 끝나면 일정표를 준다고 하셨다. 여기 맞춰서 움직여야 할 것 같다.”

-구단에서 받은 비니를 계속 쓰고 있었는데?

“비니를 줄 것이란 생각을 못했다. 처음에는 벗고 있었는데, 구단에서 ‘썬더스’가 보기에 쓰고 있어달라고 말씀하셨다(웃음).”

-프로농구를 자주 봤나?

“얼리 얘기가 나올 때부터 자주 봤다. 제 장점은 기동력, 멀티포지션이다. 장민국 형처럼 슛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내외곽 가리지 않고 움직일 수 있다.”

-고졸이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걸릴 거란 예상도 있는데?

“구단에 들어가면 슛 교정하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더 해야 할 것이다. D리그에 출전하게 된다면, 형들과 부딪쳐봐야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1순위 예상은 하고 있었는지?

“확실한 1순위라는 생각은 안 했다. 여러분들이 박지원 형과 1순위 후보로 꼽아주셨는데, 어느 팀을 가더라도 감독님 말씀을 잘 수행해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1순위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진 않았다.”

-김현준 장학금 수상 경력도 있다. 삼성과의 인연을 소개한다면?

“사실 중학교 때 프로농구를 접할 때부터 ‘삼성에서 운동하면 멋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다. 김현준 장학금 시상식은 코로나19 때문에 안 열렸고, 전달만 받았다. 삼성이 꿈꿔왔던 팀이긴 하다. 인천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전자랜드를 꿈꿨다고 보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물론 전자랜드도 좋은 팀이지만, 삼성이 꿈꿔왔던 팀이다. 대표팀 포함해 빨간 유니폼을 입어본 적이 없다. 파란색 유니폼을 좋아했다.”

[차민석. 사진 = 잠실학생체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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