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 전두환 동상 보수, 보존에 무게?..충북도 갈지자 행보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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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남대 관리사업소가 5·18 단체 회원이라고 주장하는 50대 남성에 의해 훼손된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상을 임시 보수했다.
23일 충북도에 따르면 청남대 관리사업소는 지난 22일 훼손된 전두환 동상에 대해 시설관리 차원에서 긴급 보수를 마쳤다.
동상이 훼손된 이후 도가 전두환·노태우 동상 철거와 관련한 방침을 정하면 그때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불과 며칠 만에 바꾼 셈이다.
5·18학살주범 전두환·노태우 청남대 동상철거 국민행동은 24일 충북도청 서문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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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 천영준 기자 = 청남대 관리사업소가 5·18 단체 회원이라고 주장하는 50대 남성에 의해 훼손된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상을 임시 보수했다.
충북도가 애초 철거 입장에서 최근 보존과 함께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이 기정사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도가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에 설치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동상 철거 문제와 관련해 갈팡질팡 행보를 보이면서 논란과 갈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충북도에 따르면 청남대 관리사업소는 지난 22일 훼손된 전두환 동상에 대해 시설관리 차원에서 긴급 보수를 마쳤다.
사업소는 동상 훼손이 심화하고 안전상 우려 등을 고려해 자체적으로 방침을 세워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상이 훼손된 이후 도가 전두환·노태우 동상 철거와 관련한 방침을 정하면 그때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불과 며칠 만에 바꾼 셈이다.
이 때문에 도가 기존 철거 입장에서 보존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 사실상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충북도 산하 기관인 청남대 관리사업소가 시설 관리 차원이라지만 논란의 중심에 선 동상 문제를 도의 방침 없이 처리하기는 부담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전·노 전 대통령 동상 문제는 지난 5월 충북5·18민중항쟁기념사업위원회가 도에 동상 철거를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도는 내부 검토 등을 거쳐 철거하기로 했다가 보존으로 방향을 잡는 등 손바닥 뒤집듯 번복했다.
이들 동상이 법에 위반되지 않는 데다 철거 반대 목소리가 나오며 불과 다섯 달 만에 분위기가 사뭇 달라져 이같이 방침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도는 각계각층 여론과 내부회의 등을 거쳐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최종적으로 확정하기로 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동상 철거에 대한 방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여론 수렴 등의 절차가 진행 중으로 조만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철거를 주장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5·18학살주범 전두환·노태우 청남대 동상철거 국민행동은 24일 충북도청 서문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이 단체는 동상 존치 방안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는 동시에 전두환 동상을 훼손한 남성 A씨의 석방을 촉구할 예정이다.
A씨는 지난 19일 청남대 안에 세워진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상을 쇠톱으로 절단하려 하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청주 상당경찰서는 다음 날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도주 우려 등을 이유로 영장을 발부했다.
동상 철거를 기본 원칙으로 세운 이 단체는 기자회견에서 사죄하는 모습이 담긴 동상 건립 등 국민이 수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을 충북도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을 볼 때 동상 문제는 도가 자초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중심을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면서 논란과 갈등을 키웠다는 것이다.
시민사회단체의 한 관계자는 "충북도가 제대로 된 절차와 방법 등을 거치지 않은 채 방침을 세워 미온적으로 추진했다가 이런 상황을 맞게 됐다"며 "지금이라도 의견 수렴 등을 거쳐 도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c@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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