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성, 고졸 차민석 전체 1순위 지명

신인 드래프트 사상 첫 전체 1위
48명 중 24명 프로지명 50% 턱걸이

고졸 최초로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차민석이 2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삼성이 제물포고 포워드 차민석(19·200㎝)을 지명했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23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 케이비엘(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차민석을 지명했다.

차민석은 제물포고 졸업 예정 선수로, 프로농구 드래프트에서 고졸 선수가 전체 1순위로 지명된 것은 처음이다. 앞서 고졸 선수로 최상위 지명을 받은 사례는 2015년 송교창(KCC), 2018년 서명진(현대모비스)이 전체 3순위로 뽑힌 것이었다.

차민석은 고등학교 2학년 때 5개 대회에 출전해 24경기 평균 26.2점에 12.8튄공잡기, 4.5도움주기, 2.3블록슛을 기록했다.

차민석은 “고등학교를 마치고 바로 와서 형들에게 실력이 뒤지겠지만 크게 밀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일찍 프로에 도전했다”고 각오를 밝혔다.

부산 케이티(kt)는 연세대 가드 박지원(22·192㎝)을 전체 2순위로 지명했다. 박지원은 올해 대학 U-리그 1차 대회에서 연세대 우승을 이끌면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 박지현(20)의 오빠이기도 하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고려대 가드 이우석(21·196㎝)을 3순위로 뽑았다.

이날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참가자 48명 가운데 절반인 24명이 프로 지명을 받아 지명률 50%를 보였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뽑힌 선수들은 소속팀 정규리그의 2라운드 8번째 경기부터 출전할 수 있다. 삼성의 차민석과 케이티의 박지원은 나란히 12월 5일부터 1군 무대에 등장한다.

1라운드 1∼4순위로 뽑힌 선수들은 연봉 7천만원~1억원 사이, 5∼10순위 선수들은 5천만원~7천만원 사이에서 계약할 수 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