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美 정찰감시로 충분? 자위적 우주력 확보해야"

2020 국방우주력 발전 심포지엄 기조연설
"대통령이 국방우주전략 비전·계획 마련해야"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23일 우리 군의 우주력 발전 방향과 관련해 "자위적인 목적을 위해 우주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이날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0 국방우주력 심포지엄'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미국과 정보협력, 정찰감시 등 정보를 공유하는데 우리가 왜 군사위성과 첩보위성이 필요하냐는 정서도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특보는 이어 "이런 여론을 잘 추슬러서 우주가 우리가 가야 할 길이고, 전투목적이 아니더라고 자위적인 목적을 위해서도 우주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국민적 공감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미국 우주군은 동맹 간의 상호호환성을 중시한다"며 향후 동맹과 우주협력 차원에서도 우주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 특보는 우주력 발전을 위해선 "대통령이 큰 결단을 내리고, 이와 관련한 국방우주전략 포괄적 계획이 작성돼야 한다"며 "대통령 차원에서 비전·계획을 만들고, 이후 제도와 예산 등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국방부와 국방대학교 주관한 이날 심포지엄에선 동북아 군비경쟁 속에서 우리 군이 나아가야 할 우주력 발전방향에 대한 전문가 패널의 논의가 오갔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환영사를 통해 "우리 군은 앞으로 정찰위성 등 우주전력을 지속 증강하고, 우주에서의 합동작전 수행체계를 정립해 전방위 우주위협에 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 레이먼드 미 우주군 참모총장은 축하영상에서 "미 우주군은 앞으로 상호역량을 발전시키고 부상하는 위협에 대한 수용력, 회복력을 구축하기 위해 한국과 협력할 것"이라며 "양국의 협력을 우주로 확대해 나가자"고 밝혔다.

wonjun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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