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치마의 마법' 김세영, 세계랭킹 1위·개인타이틀 싹쓸이 눈앞

최현태 2020. 11. 2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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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바지는 '역전의 여왕' 김세영(27·미래에셋)의 트레이드 마크다.

최종라운드때마다 늘 빨간 바지를 입고 나오는 김세영은 많은 경기를 드라마틱한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1년여만에 LPGA 투어에 복귀한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5·솔레어)은 이날 최종합계 3오버파 283타로 부진, 공동 34위에 그쳐 김세영과의 랭킹 포인트 격차가 크게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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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바지는 ‘역전의 여왕’ 김세영(27·미래에셋)의 트레이드 마크다. 최종라운드때마다 늘 빨간 바지를 입고 나오는 김세영은 많은 경기를 드라마틱한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가 빨간 셔츠를 입고 최종라운드에 나서는 것과 비슷하다. 실제 김세영은 아마추어 시절이던 14살때부터 우즈의 영향을 받아 빨간색 옷을 입기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지난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여왕에 오른 세계랭킹 2위 김세영이 이번에는 빨간 바지 대신 빨간 치마를 입고 나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세영은 23일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파70·633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펠리컨 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 최종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묶어 이븐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를 적어낸 김세영은 2위 앨리 맥도널드(28·미국)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섰다. 최근 출전한 2개 대회 연속 우승이다.
김세영은 이 대회 우승으로 많은 ‘보너스’를 챙겼다. 우승 상금 22만5000달러(약 2억5000만원)를 보탠 김세영은 시즌 상금을 113만3219달러로 늘려 ‘골프여제’ 박인비(32·KB금융그룹·106만6520달러)를 제치고 상금 1위로 올라섰다. 통산 상금도 979만9895달러를 벌어 상금 1000만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또 올해의 선수 부문 포인트 30점을 추가, 106점이 되면서 1위이던 박인비(90점)를 넘어섰다. 시즌 2승을 거둬 미국교포 선수 대니엘 강(28)과 함께 다승 공동선두로 나섰고 평균타수 1위도 유지했다. 주요 개인타이틀 싹쓸이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특히 김세영은 이날 투어통산 12승째를 기록, 한국 선수중 LPGA 투어 최다승 3위로 올라섰다. 최다승 기록은 박세리(은퇴·43)가 세운 25승이며 박인비(20승), 신지애(33·스리본드·11승)가 뒤를 잇고 있다.
세계랭킹 1위도 가시권에 두게 됐다. 1년여만에 LPGA 투어에 복귀한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5·솔레어)은 이날 최종합계 3오버파 283타로 부진, 공동 34위에 그쳐 김세영과의 랭킹 포인트 격차가 크게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김세영은 올해 남은 세 차례 대회중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과 지난해 우승한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김세영은 “올해 세계 1위가 되는 것이 위시리스트(wish list) 중 하나”라며 “US오픈 코스가 어렵지만 최근 2개 대회 우승의 기운을 이어간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세영은 3라운드까지 5타차 단독선두를 달려 여유 있는 우승이 예상됐다. 이날 9번 홀(파3) 보기로 맥도널드와 격차가 3타까지 좁혀졌지만 14번 홀(파5)에서 약 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떨궈 4타 차로 달아났다. 이어 16번 홀(파4)에서 맥도널드가 보기를 적어내며 격차가 다시 5타로 벌어져 사실상 승부가 기울었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김세영 보기를 범했고, 맥도널드는 버디를 잡아냈지만 승부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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