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티난 주전 공백, 전북의 조별리그 탈락 현실화되나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2020. 11. 2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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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전북 현대 선수들이 22일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CL 조별리그 H조 3차전 상하이 상강과 경기에서 후반 37분 페널티킥 결승골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주전 선수들의 공백에 트레블로 가는 길이 쉽지 않다. 전북 현대가 2020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탈락의 위기를 맞았다.

전북은 22일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ACL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상하이 상강(중국)에 1-2로 패했다.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37분 내준 통한의 페널티킥 실점이 끝내 발목을 잡았다.

앞선 두 경기에서 1무1패에 그쳤던 전북은 이날 패배로 여전히 승점 1점(1무2패)에 머물렀다.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과 상하이 상강이 2승, 승점 6점으로 치고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 쉽지만은 않다. 자칫하다가는 더블을 달성한 팀이 조별리그 통과도 하지 못하는 굴욕을 맛볼 수 있다. 전북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2012년이 마지막. 하지만 조별리그 첫 3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별리그에서 떨어진 2012년도 3번째 경기는 승리로 장식했었다.

주전 선수의 공백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전북은 ACL을 앞두고 오른쪽 풀백 이용과 미드필더 자원인 쿠니모토, 이승기를 부상으로 잃었다. 팀 전력의 핵심인 수비형 미드필더 손준호와 왼쪽 풀백 이주용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 뽑혀 오스트리아로 향했다가 현지에서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는 바람에 ACL에 참가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곧바로 귀국했다.

이는 ACL 재개 첫 경기인 상하이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이날 전체적인 경기 내용은 전북이 결코 나쁘지 않았다. 왼쪽 측면을 지배한 바로우를 앞세워 수시로 상하이의 뒷공간을 파고 들었다. 손준호와 이승기가 없는 상황에서 홀로 중원을 도맡아야 했던 김보경의 분투도 눈부셨다. 그러나 센터백 구자룡을 오른쪽 풀백에 배치하는 등 얇아진 스쿼드의 한계를 여실히 느껴야 했다. 약해진 수비는 경기를 주도했음에도 결국 결정적인 두 장면을 막지 못했다. 그렇다고 쓸만한 교체 카드도 많지 않았다. 상하이가 주축 외국인 선수들인 헐크와 오스카, 애런 무이를 교체 자원으로 쓴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조제 모라이스 전북 감독도 경기 후 “지금 너무 많은 선수가 빠져있어 K리그와 ACL에서의 전북을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아쉬워했다.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요코하마와 상하이가 2경기만 치른 반면, 전북은 이들보다 1경기를 더 했다.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그나마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이 열리지만, 지금 처한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모라이스 감독은 “감독으로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려고 한다. 남은 3경기에서 최대한 집중력을 끌어올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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