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전' 10주기 행사, 희생자를 추모하며

박병수 2020. 11. 2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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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는 23일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연평도 포격전 전투영웅 제10주기 추모행사'를 열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날 추모사에서 "절체절명의 순간이었지만 단 한 명도 숨거나 물러서지 않고 자리를 지키며 싸웠다"고 10년 전 연평도 포격전을 회상하며 "그날 고 서정우 하사와 고 문광욱 일병이 보여준 조국 수호를 위한 살신성인 덕분에 오늘날 우리 군이 평화를 지키고 새로운 평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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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포격전에서 전사한 고 서정우 하사와 고 문광욱 일병의 가족들이 23일 국립 대전현충원 추모행사에서 묵념하고 있다. 해병대 제공

해병대는 23일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연평도 포격전 전투영웅 제10주기 추모행사’를 열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날 추모사에서 “절체절명의 순간이었지만 단 한 명도 숨거나 물러서지 않고 자리를 지키며 싸웠다”고 10년 전 연평도 포격전을 회상하며 “그날 고 서정우 하사와 고 문광욱 일병이 보여준 조국 수호를 위한 살신성인 덕분에 오늘날 우리 군이 평화를 지키고 새로운 평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기렸다.

고 서정우 하사의 어머니 김오복님이 추모 편지를 읽고 있다. 해병대 제공

이날 행사는 국민의례, 추모영상 시청, 헌화 및 분향, 추모사, 추모헌시 및 편지 낭독, 추모공연, 팔각모 사나이 군가 제창 순서로 진행됐다.

서 하사의 모친 김오복씨는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편지를 읽어 참석자들을 숙연하게 했다. 김씨는 “사랑하는 우리 아들들 정우, 광욱에라고 시작하는 추모편지에서 “미안하고 미안하다. 북한 포격으로 처참하게 전사한 너희들의 희생에 사과 한마디 받아내지 못해서 미안하고 연평도 포격이 이제 많은 사람 마음 속에 잊혀가고 있음이 미안하다”며 ”정부 당국에 간절히 부탁한다. 4명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된 연평도 포격도발에 대해 북한에 당당하게 사과를 요구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 뒤엔 고 서정우 하사와 고 문광욱 일병의 부모님을 ‘명예해병’으로 임명하는 행사도 진행됐다.

23일 연평도 포격전 전투영웅 10주기 추모식에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해병대 제공
장병들이 23일 추모행사에서 경례를 하고 있다. 해병대 제공

연평도 포격전은 북한군이 2010년 11월23일 우리군의 포사격 훈련에 반발해 122㎜ 방사포 등으로 연평도에 무차별 포격을 한 사건이다. 당시 북한군의 포격으로 해병대 2명이 전사하고 민간인 2명이 숨졌다. 국방부는 이 사건의 공식 명칭을 ‘연평도 포격 도발’로 정했지만, 해병대에서는 ‘연평도 포격전’으로 바꿔 부르고 있다. 해병대 관계자는 “도발이라고 하면 북한의 일방적인 공격만 연상되고 우리 군이 맞서 싸운 사실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서 합참 차원에서 2017년쯤부터 명칭 변경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이 23일 연평도 포격전 전투영웅 제10주기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해병대 제공

연평도 포격 추모행사는 2015년까지 정부 주관으로 열렸지만, 연평도 포격과 제2연평해전, 천안함 침몰 등의 추모 행사를 통합한 ‘서해 수호의 날’이 제정되면서 2016년 6회 추모행사부터 해병대 주관으로 바뀌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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