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월스트리트가 '기후 변화'에 떠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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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 리스크를 '정확한 가격'으로 책정하겠다."유럽중앙은행(ECB)은 최근 금융업체 감독과 관련한 성명에서 2022년 기후 변화에 따른 위험을 어떻게 회계처리할 것인지 대차대조표상 반영토록 하고 이를 '심층 평가'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ECB는 "은행들의 대차대조표에 기후 변화와 관련한 환경적 리스크가 반영되도록 하는 것은 금융권의 회복력과 지속가능성뿐 아니라 리스크의 정확한 가격을 책정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라며 "내년 초부터 새로운 접근법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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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금융 당국 "기후변화는 실질적 리스크"
"지구만 훼손? 은행, 금융시스템 안정성도 위협"
'큰 손' 투자자들, 기업에 "기후 리스크 누락말라"
"기후 변화 리스크를 '정확한 가격'으로 책정하겠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최근 금융업체 감독과 관련한 성명에서 2022년 기후 변화에 따른 위험을 어떻게 회계처리할 것인지 대차대조표상 반영토록 하고 이를 '심층 평가'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ECB는 "은행들의 대차대조표에 기후 변화와 관련한 환경적 리스크가 반영되도록 하는 것은 금융권의 회복력과 지속가능성뿐 아니라 리스크의 정확한 가격을 책정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라며 "내년 초부터 새로운 접근법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기후 변화가 야기한 홍수와 태풍 등이 은행들의 부동산 포트폴리오와 고객 공급망의 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또 기업들이 탄소 집약도를 낮추도록 회사 운영을 변경할 경우 발생하는 손익 등을 고려해 수치로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22일(현지 시각) CNN비즈니스는 이를 두고 "금융 규제 당국이 기후 변화 감독을 정부에만 맡기지 않을 것이라는 중요한 신호"라고 했다. 또 "은행들이 화석 연료 기업에 여전히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다"며 "당국은 은행들이 기후 관련 위험을 장부에 반영토록 규정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화석 연료 기업에 대한 대출은) 고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이미 이달초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기후변화가 금융시장 안정을 해치는 위험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기후변화에 반응한 자산가치가 급변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연준이 기후변화를 금융시장의 위험요인으로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준은 "폭풍이나 홍수, 산불 등의 위험으로 투자자들이 부동산이나 금융자산의 가치를 갑자기 다르게 인식할 수 있다"며 "평균 기온, 해수면 상승 위험에 따라 투자 심리의 변화가 누적되고, 금융시장 예측이 어려운 도미노 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기후변화 위험의 영향을 실질적으로 평가하고 대처하는 단계에 돌입해야 한다고 했다.
CNN비즈니스는 지난주 9조 달러(약 114조원)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영국최대 석유회사 BP와 폴크스바겐, 루프트한자 등 유럽 대표 기업 36곳에 서한을 보내 회계처리 과정에서 기후 리스크를 누락시키지 말 것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회계에서 가장 중요한 기후 변화 리스크를 배제하는 것은 주주의 자본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라며 "더 나쁜 것은 이것이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험에 빠뜨린다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비영리단체 세레스(Ceres)에 따르면 미국 주요 은행의 신디케이트론(2개 이상의 은행이 차관단을 구성해 공통의 조건으로 일정 금액을 기업이나 국가 등에 융자하는 형태)의 절반 이상이 화석연료 관련 산업 분야에 집중됐다.
특히 JP모건, 웰스파고, 씨티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난 2016년부터 석탄과 석유, 가스 분야 기업에 8000억달러(약 890조원)의 자금을 댄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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