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치마' 김세영 시즌 2승.. "트리플 크라운 보인다"

최명식 기자 2020. 11. 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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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PGA 펠리컨챔피언십 우승… 상금·올해의 선수·평균타수 1위

통산 12승… 세계 1위도 눈앞

바지 대신 빨간 스커트 입어

“우즈 빨간 티셔츠 따라 한 것

동료 달려와 축하… 정말 기뻐

아직도 샴페인 냄새로 취한 듯”

김세영(27)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시즌 2승째를 올렸고 상금랭킹, 올해의선수상, 평균타수 등 개인 타이틀 부문에서 모두 1위가 돼 ‘트리플 크라운’ 기대감을 높였다.

김세영은 2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 에어의 펠리컨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펠리컨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로 이븐파 70타를 쳐 합계 14언더파 266타로 정상에 올랐다. 김세영은 2위 앨리 맥도널드(미국)를 3타 차로 따돌렸다. 김세영의 LPGA투어 통산 12번째 우승이다. 김세영은 이로써 한국 선수 중 박세리(25승), 박인비(20승)에 이어 다승 3위로 올라섰다. 2015년 LPGA투어에 데뷔한 김세영은 2015년 3승을 시작으로 2016년 2승, 2019년 3승에 이어 통산 4번째 다승 시즌을 장식했다.

김세영은 우승상금 22만5000달러(약 2억5000만 원)을 보태 통산 상금 979만9895달러를 획득, 상금 1000만 달러 고지도 눈앞에 두게 됐다.

지난 시즌 고진영이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 베어트로피 등 3개 타이틀을 휩쓸며 트리플 크라운을 이뤘고, 올 시즌엔 김세영이 3관왕 유력 후보다. 김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시즌 상금 113만3219달러가 됐고, 올해의 선수 포인트 30점을 더해 106점으로 박인비(106만6520달러·90점)를 제치고 1위가 됐다. 김세영은 이번 대회까지 평균타수 68.111타를 기록, 2위 하타오카 나사(69.207타)를 크게 앞서고 있다. 세계랭킹 포인트에서도 1위 고진영에 1.13점 뒤져 1위 도약 가능성도 높였다. LPGA투어는 이번 시즌 3개 대회가 남았다. 물론 US여자오픈과 투어챔피언십 등 굵직한 대회가 있기에 개인 타이틀 싹쓸이를 장담할 수는 없다.

김세영은 ‘빨간 바지의 마법사’로 불린다. 마지막 날 빨간 바지를 입고 역전하는 게 ‘주특기’. 김세영은 이날 ‘빨간 바지’ 대신 ‘빨간색 스커트’를 입었다. 김세영은 우승 직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를 따라 빨간색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김세영은 “열네 살 때 한국아마추어대회부터 빨간색 옷을 입기 시작했다”면서 “우즈를 따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영은 “우즈는 마지막 날 빨간색 티셔츠를 입지만 나는 바지를 입는 점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김세영은 지난 8월 월마트NW아칸소챔피언십에선 마지막 날 검은색 치마를 입었고, 최종 라운드를 2위로 시작했지만, 공동 5위로 내려갔다.

김세영은 “지난달 메이저대회 우승 후 얼마 안 돼 다시 우승을 추가할 수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고 밝혔다. 김세영은 지난달 KPMG 여자PGA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우승이 확정된 뒤 동료들로부터 샴페인 세례를 받은 김세영은 “18번 홀에서 동료들이 달려와 샴페인을 부어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쁘다”며 “아직도 샴페인 냄새가 나 살짝 취한 듯하다”고 농담을 던졌다. 김세영은 “올해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었는데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세계 랭킹 1위로 목표를 변경했다”고 강조했다.

김세영은 2위에 5타 앞선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했다. 김세영은 9번 홀(파3)까지 버디와 보기 2개를 적어내 2타를 줄인 맥도널드가 3타까지 쫓아왔다. 김세영은 14번 홀(파5)에서 4m가 넘는 쉽지 않은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4홀을 남기고 4타 차로 달아났다. 16번 홀(파4)에서 맥도널드가 보기를 적어내 다시 5타로 벌어졌다. 18번 홀(파4)에서 김세영이 보기, 맥도널드는 버디로 2타가 좁혀졌지만 결과를 뒤집지는 못했다.

한국 선수는 13명이 출전했지만 김세영 외에 박희영이 1언더파 279타로 공동 15위, 올해 첫 LPGA투어에 참가한 고진영은 공동 34위(3오버파 283타)에 그쳤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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