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계 격상에 학생 확진자 '속출'..'사상 최악' 수능되나?

장지훈 기자 2020. 11. 2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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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고등학교·홍대새교회 집단감염.."교사 매개 추정"
교육부 "11월26일 전에도 시험장 사용 학교 원격 전환 가능"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10일 앞둔 23일 경북 포항 한 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후배들이 선배들에게 손소독제 등 개인위생용품과 수능 응원용품을 선물한 후 수능대박을 응원하고 있다. 2020.11.23/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오는 12월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23일 기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어 학교 현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학생·교직원 확진자도 전국에서 속출하고 있어 우려를 더한다. 이달에만 지난 19일 기준 일평균 확진자가 학생은 10.8명, 교직원은 2.0명에 달했다. 지난달 일평균 학생은 5.0명, 교직원은 0.7명 확진된 것과 비교해 큰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정부는 감염병 확산 추이를 꺾기 위해 오는 24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수도권은 2단계로, 호남권은 1.5단계로 격상해 방역에 고삐를 쥔다는 방침이다.

다만 지난 2~3월 대구·경북 유행(1차 유행)이나 지난 8월 수도권 유행(2차 유행) 때와 다르게 감염병 확산의 중심 집단 없이 학교·학원·교회·사우나·병원 등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어 방역당국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모습이다.

2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12일) 국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271명을 기록했다. 엿새 만에 300명 아래로 떨어진 수치이지만 진단검사 수가 줄어드는 '주말 효과'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신규 확진자 271명의 신고지역도 서울 112명(해외 2명), 부산 5명(해외 1명), 대구 2명(해외 1명), 인천 23명, 광주 1명, 대전 3명(해외 1명), 울산 1명, 세종(해외 1명), 경기 76명(해외 2명), 강원 12명(해외 1명), 충남 9명(해외 1명), 전북 9명, 전남 5명, 경북 4명, 경남 2명, 제주 1명 등 충북을 제외한 16개 시·도에 두루 퍼져 있다.

학생·교직원 확진자가 늘고 있다는 것도 수험생을 시름하게 하고 있다. 지난 19일 하루 동안 서울 9명, 경남 6명, 경기 4명, 강원 4명, 경북 3명, 인천 1명, 충남 1명, 전남 1명 등 8개 시·도에서 29명의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1월1일부터 19일까지 206명의 학생과 38명의 교직원이 확진됐는데 이는 10월과 비교해 일평균 확진자가 학생은 약 2배, 교직원은 약 3배 늘어난 수치다.

서울에서는 교회에 다니는 교사를 매개로 고등학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기도 했다.

동대문구 고등학교에서는 지난 18일 A교사와 학생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19일 교사 1명과 학생 4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이날 0시 기준 이들의 가족과 지인 4명을 포함해 총 11명이 확진됐다.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보건소 내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0.11.2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A교사는 최근 새로운 집단감염 사태의 진앙이 된 서울 마포구 홍대새교회의 신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홍대새교회에서는 지난 20일 처음으로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가족·지인 등에게 전파가 이뤄지면서 이날 0시까지 5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고등학교와 홍대새교회 확진자를 더하면 62명에 달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학교·교회 집단감염 사태의 최초 감염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A)교사가 학교에 감염병을 전파한 지표환자인 것으로는 추정하고 있다"며 "해당 학교 학생·교직원 검사 결과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확진 판정을 받은 교회 신도의 가족·지인을 중심으로 'n차 전파'가 이뤄지고 있어 학생·교직원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밖에 충남 논산과 전남 순천 등에서는 최근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이 확진 판정을 받아 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학생·교직원이 진단검사를 받는 일도 벌어졌다.

교육부는 감염병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지 않은 지역에 대해서도 자율적으로 학교 밀집도 기준을 강화할 수 있다고 안내하는 한편 오는 26일 이전에도 수능 시험장으로 활용되는 학교를 자율적으로 원격수업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앞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수능 1주일 전인 오는 11월26일부터 전국 모든 고등학교와 시험장으로 활용되는 학교의 등교수업을 중단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수능을 앞두고 최근 감염병 확산세가 가팔라짐에 따라 이에 앞서 선제적인 방역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수능 전날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는 수험생의 경우 보건소·병원 등 진료·검사기관과 협조체제를 마련해 검사 당일 결과를 통보받을 수 있도록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음성 판정이 나올 경우 검사를 받기 전 자가격리를 하고 있던 수험생은 '별도시험장'에서 수능을 보게 된다. 자가격리자가 아닌 경우 시험 당일 의심증상이 없으면 일반시험실에서 응시할 수 있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지금의 확산세는 오직 국민의 적극적인 실천을 통해서만 잠재울 수 있다"며 "3년간 학업에 열중한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수능을 치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hun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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