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대기업 불러 "'K남북번영' 주역돼야.. 경협 빨리 시작될 수도"

윤경환 기자 2020. 11. 23.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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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그룹 간부 등 불러 경협 만남 정례화 제안
"바이든, 유연한 대북정책 시사" 제재 완화 기대
이인영 통일부 장관. /연합뉴스
[서울경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대기업 고위직들을 만나 남북번영시대, 즉 ‘K번영’ 시대를 개척할 주역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대북제재가 완화되면 북한 관광, 개성공단 재개 등 남북경협이 예상보다 더 빨리 시작될 수도 있다는 예측에서다.

이 장관은 2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피콕스위트에서 삼성전자(005930)·현대자동차·SK(034730)·LG(003550) 등 국내 기업, 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영자총협회·중소기업중앙회·한국여성경제인협회 등 경제단체, 현대아산·개성공단기업협회 등 남북경협과 관련된 인사들을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이 장관은 “앞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치료제가 개발되고 비핵화 협상이 진전되는 과정에서 대북제재 유연성이 만들어질 기회가 생기면 남북경협은 먼 미래가 아니라 예상보다 좀 더 빠르게 시작될 가능성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전환하는 데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이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그러면서 “정부는 리스크 요인 극복 등 남북경협 환경을 마련하고 북한 지역 개별관광이나 철도 도로 연결, 개성공단 사업 재개 등과 관련한 그 동안의 과제를 착실하게 준비하는 한편 아주 작지만 호혜적인 경협사업들을 발굴하고 추진해갈 생각”이라며 “기업이 코로나19 환경 속에서 여러 가지 어려우시겠지만 ‘산업혁명 4.0 시대’ ‘남북경협 2.0시대’를 함께 열어나가 주셔야 한다”고 부탁했다. 이어 “기업이 가지고 있는 창의적이고 새로운 접근 등을 경청하고 싶다”며 “남북관계 패러다임 전환이 예고되는 시점에서 미래에 대한 도전과 창의성이 생명인 기업이 남북번영시대 K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는 주역들이 되어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 “우리 정부의 입장에선 미국 대선 결과가 정세변화에 중요 변곡점이라 생각한다”며 “아시다시피 바이든은 북한 핵능력 감축을 조건으로 정상회담 여지를 남겨두었고 대북제재 강화 완화에 적절한 배합을 통해 북한의 미래 비전을 제시할 필요성 등을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 측면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북정책 유연한 접근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평가한다”며 “지난 18일 클린턴 시절 대북정책조정관이면서 페리프로세스를 입안했던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과 화상면담을 진행했는데 페리 전 장관도 더 유연한 대북접근을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아울러 차기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과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구상 간 접점을 소개하면서 “지난 10월 당 창건 열병식 연설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인민 생활의 어려움 언급하며 내년 당 대회에서 부흥 번영 위한 방안 제시하겠다고 표방했는데 코로나19, 재해 등 3중고로 어려움을 겪은 북한으로서는 경제적 성과 창출에 훨씬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기대했다. 이어 “우리로서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앞서 북한을 남북 간 협력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만드는 전략적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며 “작은 정세에서 큰 정세로의 변환기에 정부와 기업이 역할분담 통해 남북경협의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자리에는 이백훈 현대아산 대표이사, 박영춘 SK부사장, 서승원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정창화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 신한용 개성공단 기업협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이보성 현대차(005380) 글로벌경영연구소장, 윤대식 LG전자 대외협력담당 전무,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 김용근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정윤숙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장관은 기업인들에게 포스트 코로나시대 남북 경협비전을 위한 기업과 정부 간 정례화된 만남도 이 자리에서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은 “기업은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하므로 남북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해가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한다”며 “우리 모두 경협을 함께 준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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