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재재단 진옥섭 이사장 "2021년 궁중문화축전엔 BTS가 나오길 희망"

이복진 2020. 11. 2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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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섭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
“‘휴 ∼.’ 이 말로 올해 궁중문화축전 마무리 소감을 말하고 싶어요. 드디어 우리 직원들에게 짧은 ‘휴’(休)식이 왔고, 축전에 참여했던 관객들에게도 기분 좋은 ‘힐링, 휴’(休)가 왔을 겁니다.”

지난 19일 서울 한국문화재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진옥섭 이사장은 ‘제6회 궁중문화축전’ 마무리 소감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축전은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8일까지 4대궁(경복궁·덕수궁·창경궁·창덕궁)과 종묘에서 열렸다.. 매해 봄(4∼5월)에 열렸던 것과 달리 올해는 가을에 축전이 진행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이다. 진 이사장은 “작은 돌부리인 것 같았던 코로나19가 빙산처럼 거대해졌다”며 “축전은 장벽처럼 된 코로나19를 결국 넘어서기는 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개최 시기가 바뀌니 형식도 변했다. 궁궐 등 현장에서 즐기는 행사는 예년과 같이 진행됐지만, 규모가 축소됐으며 온라인 프로그램이 새롭게 추가됐다. 그러다보니 예년과 다른 모습으로 축전이 진행된 것은 당연지사. 

“축전 성공은 까마득히 몰린 인파 사진 한장으로 설명될 수 있는데, 올해는 온라인에서 축전 검색수, 조회수 등으로 성공 여부를 판단해야 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올해 처음으로 온라인을 병행했지만, 축전은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으로 궁의 아름다움을 접했더라도, 코로나19로 지친 삶에 휴(휴식)를 느꼈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아티스트가 사랑한 궁’ - 안숙선
특히 진 이사장은 온라인 프로그램 성공을 이야기할 때 ‘아티스트가 사랑한 궁’을 수차례 언급했다. ‘아티스트가 사랑한 궁’은 ‘역사적 의미를 기반으로 선정한 궁궐 내 주요 장소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5팀의 아티스트가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펼쳐 보이는 릴레이 퍼포먼스’다. 안숙선(소리), 나윤선(재즈), 임동혁(피아노), 박재희(태평무), 정재국(피리)이 출연했다. 이들은 아직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지 않은 장소, 예컨대 창덕궁 후원에 만들어진 정자 ‘부용정’(안숙선)이나 창덕궁의 전각으로 왕의 집무실 등으로 사용된 ‘희정당‘(나윤선)에서 노래를 부르고 연주했다. 그는 “‘아티스트가 사랑한 궁’을 통해 궁과 역사가 젊은 사람들에게 놀 거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영상으로 프로그램을 대충 때워서 처리한 게 아니라, 새로운 행태와 내용의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를 통해 (온라인으로 축전을 즐기는) 새로운 수요자를 창출하고, 이런 수요자들이 축전을 더욱 알리는, 궁을 새로운 곳으로 배달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아티스트가 사랑한 궁’ - 임동혁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임동혁 피아니스트가 출연한 영상은 3만뷰를 넘어섰다. 영상 내용과 게재된 유튜브 채널 특성 등을 생각하면 나름 괜찮은 성과다. 진 이사장은 해당 프로그램을 내년에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내년에는 봄과 가을에 축전을 개최할 계획입니다. 평소에 해왔던 프로그램과 온라인 프로그램을 병행할 겁니다. 온라인 프로그램은 ‘아티스트가 사랑한 궁’을 비롯해 올해 인기가 있던 프로그램과 새로운 킬러콘텐츠를 선보일 생각입니다.”

그러면서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출연도 언급했다. 진 이사장은 “방탄소년단이 올해 축전 프로그램을 체험하기로 구두로 기획사와 이야기했었다”며 “내년에는 BTS가 출연한 축전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6회 궁중문화축전’의 온라인 프로그램 중 하나인 ‘아티스트가 사랑한 궁’의 한 장면
BTS는 9월 29일(한국시간)부터 지난달 3일 미국 NBC 프로그램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서 ‘아이돌’(IDOL)과 ‘소우주’(Mikrokosmos) 공연을 펼쳤다. 무대는 근정전과 경회루. 당초 축전을 알리기 위해 기획됐고 BTS 유튜브 계정에 영상을 올릴 계획이었지만, NBC에서 편성 제안이 오면서 바뀌었다. 진 이사장은 “우리 궁의 아름다움을 지구 건너편에 알린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며 “원래 계획했던 BTS 축전 참여 약속은 언젠가 지켜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축전이 끝난지 아직 채 한달도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진 이사장은 벌써부터 내년 축전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고난은 내년 축전을 준비하는 혹독한 트레이닝이 됐습니다. 올해 축전의 열매가 컸다고 생각하지만, 내년에는 더 큰 새로운 열매가 열릴 겁니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새로운 실험도 진행하니, 내년에 궁으로 놀러 오세요.”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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