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12명의 공격수가 포진해있다" 화려한 입담으로 기선제압한 조민국 감독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2020. 11. 23.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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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프로축구연맹 제공


설기현 경남 FC 감독을 상대하는 조민국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의 언변은 실로 화려했다. 조 감독이 승격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화려한 입담으로 설 감독을 기선제압했다.

2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0 하나원큐 K리그2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는 코로나19로 인해 경남과 대전 클럽하우스에서 인터넷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렸다. 경남과 대전은 오는 25일 오후 7시 경남의 홈구장인 창원축구센터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두고 처절한 단판 승부를 펼친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대전에서는 조 감독과 이웅희가, 경남에서는 설 감독과 백성동이 참석했다. 지난 주말 대전과 맞대결에서 1-0으로 승리해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오른 경남 쪽에서 분위기를 주도할 것으로 보였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는 달리 대전 쪽에서 분위기를 쥐고 갔다.

선전포고는 먼저 설 감독이 했다. 설 감독은 “대전은 바이오와 에디뉴, 안드레로 구성된 외국인 선수들이 최대 강점인데 그 중 안드레가 못 나와 부담이 약간 줄었다”고 했다. 대전의 주전 공격수인 안드레는 경고 누적으로 준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없는데, 이를 설 감독이 공격한 것이다.

그러자 조 감독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명언을 빌어 멋지게 받아쳤다. 조 감독은 “우리에게는 12명의 공격수가 포진해있다. 지켜야 한다는 경남의 부담을 이용하겠다. 다급하게 만들면 충분히 우리에게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3위팀은 비기기만 해도 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기에 지키는 축구를 들고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조 감독이 이를 파고들겠다는 것이다.

조 감독은 방어에만 그치지 않았다. 한 차례 방어 뒤에는 역공을 가했다. 조 감독은 청주대를 이끌던 2018년 춘계대학연맹전 결승전에서 설 감독이 이끌던 성균관대를 만나 승부차기 끝에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다. 조 감독은 “설 감독은 지금 시대에 맞는 축구를 펼칠 수 있는 감독이다. 리그 막판 극적으로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낸 것도 인정해줘야 할 부분”이라고 치켜세우면서도 “상대 벤치에 조민국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겠다. 90분 동안 부담이 되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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