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거리두기 2단계 지역 부대, 지휘관 판단으로 휴가 제한"

서울역에서 군 장병이 열차 출발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방부는 23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지역에 있는 군부대의 장병 휴가를 지휘관 판단에 의해 제한된다고 밝혔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내일(24일)부터 수도권 등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2단계가 적용되는 부대의 장병 휴가는 지휘관 판단하에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외출은 원칙적으로 통제하되 현장 지휘관 판단 하에 안전 지역에 한해 시행할 수 있도록 했다.

모든 지역의 간부에 대해서 강화된 거리두기 2단계 지침을 적용하기로 했다. 문 부대변인은 “전 간부는 일과 후 숙소 대기를 원칙으로 하며, 생필품 구매와 병원 진료 등 필요한 경우에만 외출이 가능하다”면서 “회식이나 사적 모임은 연기 또는 취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내 복지회관 등에서 현장 지휘관 승인 아래 가능했던 모임도 최대한 자제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한편 강원도 철원 육군 부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와 군 당국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이날 오전 기준 철원 부대에서 간부 5명, 병사 26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날 기준으로 해당 부대 누적 확진자는 36명이다. 군은 병력 이동을 통제한 가운데 부대원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진행하는 한편 정확한 감염 경로를 확인하고 있다. 다만 지난 9∼13일 경기도 포천의 육군 부대 소속 병사 1명이 철원 부대로 파견을 다녀간 이후 지난 20일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어 철원 부대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포천 부대 병사는 파견 외에 휴가를 다녀오지 않았고 부대 내 확진자가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증상이 발현돼 검사한 결과 확진됐다. 철원의 다른 육군 부대와 화천 육군 부대에서도 각각 간부 확진자가 1명씩 추가돼 이날 군내 전체 확진자는 33명으로 집계됐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