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세의 골프역사.. 그 위대한 순간들>박세리, '2년 슬럼프' 날린 200야드 유틸리티샷 '한 방'

기자 입력 2020. 11. 23. 10:30 수정 2020. 11. 2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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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맥도날드챔피언십은 메릴랜드주 불락골프클럽에서 열렸다.

당시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였던 맥도날드챔피언십 우승후보 1순위는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었다.

소렌스탐은 1, 2라운드에서 71타와 69타를 쳐 박세리(71, 69타)와 동타를 이뤄 간신히 톱10에 들었다.

첫 번째 연장은 박세리가 스리퍼트로 망친 18번 홀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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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가 2006년 맥도날드챔피언십 연장전에서 두 번째 샷을 홀에 가까이 붙인 뒤 ‘믿기지 않는다’는 몸짓을 하고 있다. LPGA 홈페이지
이인세 골프역사 칼럼니스트

2006년 메이저 맥도날드챔피언

웹과 첫 연장 회심의 세컨드샷

그린 맞은 공 굴러 홀 옆 한뼘 !

통산 22승 후 긴 부진 터널 탈출

2006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맥도날드챔피언십은 메릴랜드주 불락골프클럽에서 열렸다. 당시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였던 맥도날드챔피언십 우승후보 1순위는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었다.

늘 소렌스탐의 벽에 막혀 2인자였던 박세리는 2004년부터 지독한 슬럼프에 빠졌다. 2005년 맥도날드챔피언십 초반 75타와 78타를 쳐 컷 탈락 고배를 마셨다. 박세리는 당연히 우승권에서 제외됐기에 소렌스탐의 상대는 호주의 캐리 웹이었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소렌스탐은 1, 2라운드에서 71타와 69타를 쳐 박세리(71, 69타)와 동타를 이뤄 간신히 톱10에 들었다. 소렌스탐은 3라운드에서 75타로 내려앉아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자연스레 박세리와 웹에게 눈길이 쏠렸다. 무려 10여 명이 엉켜 1타 차로 우승이 확정되는 혼전이었다.

4라운드가 후반으로 치달았지만, 여전히 1타 차 승부 양상은 변함이 없었다. 그런데 박세리의 약진이 돋보이기 시작했다. 17번 홀까지 박세리는 9언더파로 선두가 됐고, 웹은 2위.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파세이브만 해도 승산이 높았다. 하지만 박세리는 7m 버디 퍼트를 너무 세게 쳐 2m나 홀을 지나갔고, 이마저 놓쳤다. 어이없는 스리퍼팅, 보기였다. 웹과 8언더파 동타가 됐다. 웹 역시 17, 18번 홀에서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둘은 플레이오프에 돌입했다.

첫 번째 연장은 박세리가 스리퍼트로 망친 18번 홀에서 진행됐다. 내심 불안했던 박세리는 티샷을 안전하게 페어웨이로 보냈다. 홀까지 200야드 정도 남겨둔 박세리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22도 유틸리티 클럽을 꺼냈다. 4번 아이언 정도를 들 것이란 예상이 빗나갔다. 오른쪽에는 벙커, 왼쪽에는 연못. 공이 왼쪽으로 감기기만 하면 그대로 물속으로 빠지는 상황이었지만, 공격적인 선택을 했던 것. 공은 그린을 향해 날아갔다. 박세리의 이 샷은 2년 동안의 슬럼프와 지난해 이곳에서 컷 탈락했던 쓴맛을 털어버리는 ‘한 방’이 됐다. 그린에 떨어진 공은 핀을 향해 굴러갔다. 홀에서 불과 한 뼘도 안 되는 지점에서 멈췄다. 두 번째 샷을 기다리던 웹은 그 장면을 보면서 허탈한 표정을 지었고,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연장전 승부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박세리는 탭인 버디로 2년간의 슬럼프에서 탈출했다. 22번째 우승 이후 2년 만에 꿀맛 같은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골프역사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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