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 넘버→'승리 수', 맥시멀리즘→'최대주의'로 사용하세요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미국 대선 개표가 진행 중인 5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미국 대선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개표 현황 지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는 4일(현지시간) 오후 6시13분(한국 시간 5일 오전 8시13분) 기준 선거인단 253명을 확보해 '매직 넘버' 270명 달성에 가까워졌다. 2020.11.05.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매직 넘버'라는 단어 대신 '승리 수'를, '트래직 넘버' 대신 '패배 수'를, '맥시멀리즘' 대신 '최대주의'를, '소셜 섹터' 대신 '사회 기여 부문·공동체'로 사용할 것을 권했다.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열린 '새말 모임'에서 단어의 의미와 적절성,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대체어를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매직 넘버는 운동 경기나 선거 등에서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승수를 가리키는 말이다. 운동경기에서는 승점이나 승리 횟수 등을, 선거에서는 선거인단 수나 투표수 등을 의미한다.

반대로 운동 경기나 선거 등에서 하위 팀의 최종 탈락을 결정하는 패수를 '트래직 넘버'라고 한다. 이는 상위 팀이 남은 경기에서 전패하더라도 하위 팀이 순위를 뒤집거나 패배를 극복할 수 없는 수를 뜻한다.

문체부는 지난 16~17일 국민 600여명을 대상으로 '어려운 외국어에 대한 우리말 대체어 국민 수용도 조사'를 진행했다.

이 결과 '매직 넘버'는 응답자의 57.3%가, '트래직 넘버'는 응답자의 65.7%가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의 94%가 '매직 넘버'를 '승리 수'로 바꾸는데 적절하다고 답했고, 96.4%는 '트래직 넘버를 '패배 수'로 바꾸는 것이 적절하다고 답했다.

이외 화려하고 다양한 많은 요소로 효과를 이루려는 사고방식을 뜻하는 '맥시멀리즘'은 '최대주의'로, 이러한 사고방식을 소유한 '맥시멀리스트'는 '최대주의자'로 다듬었다.

공동의 이익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추구하기 위해 협력하는 조직들을 지칭하는 '소셜 섹터'는 '사회 기여 부문' 또는 '사회 기여 공동체'로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어려운 용어 때문에 국민이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발 빠르게 다듬고 있다. 선정된 말 외에도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른 우리말 대체어가 있다면 사용할 수 있다"라며 "앞으로도 정부 부처와 언론사가 주도적으로 쉬운 말을 사용할 수 있도록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말 모임은 어려운 외국어 신어가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들이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 대체어를 제공하기 위해 국어 전문가 외에 외국어, 교육, 홍보·출판, 정보통신, 언론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