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은 아직 최고를 보여주지 않았다
[스포츠경향]
흥국생명에 도전한 팀들은 있었지만 흥국생명을 정복한 팀은 아직 없다. 흥국생명이 김연경(32)이라는 날개를 달고 8연승하며 비상하고 있다. 김연경의 컨디션이 아직 100%가 아니라는 점이 흥국생명을 더욱 무서운 팀으로 만들고 있다.
김연경은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여자부 홈 현대건설전에서 양팀 통틀어 최다인 17득점을 기록하고 팀을 3-0 완승으로 이끌었다. 김연경의 공격력은 위기 때 더욱 빛난다. 3세트 15-15에서 18-15로 가는 과정에 김연경이 있었고, 19-19와 21-21 등 세트 후반 동점 상황에서 점수를 만든 것도 김연경이었다.
김연경은 “지난 1월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 때 복근 부상을 입고 몇 달간 경기를 제대로 뛰지 못해 걱정이 많았다”며 “걱정한 것과 달리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컨디션이 70~80% 정도 올라온 것 같다”며 “조금 더 끌어 올려서 그 수준을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에 11년 만에 복귀한 김연경은 찬사를 몰고 다녔지만 최근에는 불미스러운 논란의 장본인이 되기도 했다. 지난 11일 GS칼텍스전 도중 감정을 거칠게 표현했다가 ‘매너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김연경에게 경고를 주지 않은 심판이 한국배구연맹의 제재를 받으면서 파장이 더욱 커졌다.
이 사건 이후 김연경은 잔뜩 몸을 낮추고 있다. 그는 “신경이 안 쓰인다면 거짓말이다. 힘들기도 했다”며 “최대한 신경 안 쓰고 버티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경기 중 세리머니도 자제하고 있다. 그는 “원래 저를 아는 분들은 ‘액션이 작아졌네’ 느끼실 것”이라며 “사실 (세리머니 자제를) 생각하면서 경기하고 있다. 최대한 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장을 채우는 팬들의 응원은 김연경을 일으켜 세우는 에너지가 되고 있다. 김연경은 “터키 리그의 팬들은 25점 내내 소리 지르고 시끄럽다”고 웃으면서 “국내 팬들은 서브 넣을 때는 숨 죽이고 랠리 중에 공을 잘 때리면 감탄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반응이 경기장 안에 울려퍼지는 것을 들을 때 소름이 돋는다”며 “팬들이 경기에 집중하면서 선수들과 호흡한다는 점이 선수로서 너무 좋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은 현재의 연승 행진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 그는 연승이 끊어졌을 때 동료 선수들이 그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하기를 바라고 있다.
김연경은 “언젠가는 지게 돼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강하지만 언젠가 질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졌을 때 극복하고 다음 경기에서 이겨내는 게 강팀”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아무리 많이 이겨도 마지막에 이기는 팀이 우승팀”이라면서 “우리팀이 마지막에 더 단단해지는 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계양|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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