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새' 女출연자에 이상형 질문, 얼떨결 상견례 언제까지 [TV와치]

이해정 2020. 11. 23.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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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2일 방송된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 '아시아의 별' 가수 보아가 스페셜 MC로 출연했다.

신동엽과 서장훈은 이날도 어김없이 출연자 중 이상형을 골라 달라는 질문을 건넸다.

끝내 "출연자 중 이상형이 누구냐"라는 질문까지 도달해야 게스트를 향한 일방적 면접이 종료된다.

특별히 출연한 게스트에게 MC와 어머니들 관심이 기우는 건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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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해정 기자]

"이 중에서 단 한 명과 연애를 해야 한다면 누구를 고르시겠어요?"

11월 22일 방송된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 '아시아의 별' 가수 보아가 스페셜 MC로 출연했다. 신동엽과 서장훈은 이날도 어김없이 출연자 중 이상형을 골라 달라는 질문을 건넸다. 보아는 난감하게 웃었다.

엄마들은 기대했다. 보아가 박수홍을 고르자 박수홍 어머니는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해하며 "여자 말을 잘 듣는다", "정말 재미있다" 등 아들 자랑에 열을 올렸다.

이런 상황이 보아에게만 있던 것은 아니다. 어떤 여자 연예인이든 신동엽과 서장훈 사이에 앉기만 하면 '미우새' 어머니들과 얼떨결에 상견례를 하게 된다. 여자 게스트가 입장할 때부터 외모 칭찬이 쏟아진다. 연애는 하고 있는지, 결혼 생각은 있는지 공과 사 경계를 넘나드는 질문이 이어진다.

끝내 "출연자 중 이상형이 누구냐"라는 질문까지 도달해야 게스트를 향한 일방적 면접이 종료된다.

특별히 출연한 게스트에게 MC와 어머니들 관심이 기우는 건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그 관심 주제가 언제나 결혼이라는 것이다. 게스트는 직업 특성상 연애 유무나 결혼관을 밝히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니 게스트에게 굳이 출연자 중 한 명을 선택해 달라고 요구하고, 선택받은 당사자 어머니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게 불편할 수밖에.

여자 게스트를 출연자들 연애 혹은 결혼 상대로 상정하는 고질적인 행태는 무례하기도 하지만 프로그램 기획 의도와 무관하다는 문제도 있다. '미우새'는 엄마가 화자가 되어 아들 일상을 관찰하고 프로그램이다. '우리 아들 장가보내기 프로젝트'가 아니라는 것이다. 스페셜 MC로 등장하는 여자 게스트도 아들들 일상을 관찰하고 의견을 제시하는 패널로 출연한 것이지 맞선 상대로 참가하는 게 아니다.

물론, 어머니들은 장가 못 간 아들에 대한 조급함과 예쁜 여자 연예인을 본 반가움에 실수할 수 있다. 하지만 MC들까지 나서 여자 게스트에게 난감한 질문을 던지고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하는 건 확실히 선을 넘었다.

MC들이 어머니들과 좋은 호흡을 보여준다는 게 '미우새' 장점이기도 하지만, 진행마저 어머니들 입맛에 맞출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게스트는 게스트대로 배려할 수 있는 성숙한 진행이 필요하다. 더 이상 불쑥 던져진 이상형 질문에 난감해 하는 여자 게스트들 표정을 보지 않게 되길 기대해본다.

(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 캡처)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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