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메드베데프, 도미니크 팀 잡고 ATP 파이널스 우승

김경무 2020. 11. 23.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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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로 빠지는 예리한 각도의 어떠한 공도 받아내는 놀라운 리턴 능력, 고비마다 터져 나오는 서브 에이스, 그리고 이따금씩 구사하는 멋진 네트플레이. 1m98 장신인 러시아 선수는 놀라운 테니스 지능과 다채로운 기술로 최고의 플레이를 선보이며 마침내 생애 첫 시즌 왕중왕에 등극했다.

메드베데프는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더 오투( O2) 아레나 실내하드코트에서 열린 2020 ATP(남자프로테니스) 파이널스(총상금 570만달러) 단식 결승에서 3위 도미니크 팀(27·오스트리아)한테 세트스코어 2-1(4-6, 7-6<7-2>, 6-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시즌 대미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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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닐 메드베데프가 2020 ATP 파이널스 단식 우승트로피를 들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김경무전문기자] 코너로 빠지는 예리한 각도의 어떠한 공도 받아내는 놀라운 리턴 능력, 고비마다 터져 나오는 서브 에이스, 그리고 이따금씩 구사하는 멋진 네트플레이…. 1m98 장신인 러시아 선수는 놀라운 테니스 지능과 다채로운 기술로 최고의 플레이를 선보이며 마침내 생애 첫 시즌 왕중왕에 등극했다.
주인공은 세계랭킹 4위인 다닐 메드베데프(24·러시아)다. 메드베데프는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더 오투( O2) 아레나 실내하드코트에서 열린 2020 ATP(남자프로테니스) 파이널스(총상금 570만달러) 단식 결승에서 3위 도미니크 팀(27·오스트리아)한테 세트스코어 2-1(4-6, 7-6<7-2>, 6-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시즌 대미를 장식했다. 우승상금 156만4000달러(17억5000만원). 2세트 타이브레이크 상황에서 0-2로 뒤지다 이를 뒤집고 6-2로까지 앞선 뒤 자신의 주특기인 서브에이스를 뽑아내며 7-2로 이긴 것이 우승 원동력이었다. 이날 경기는 2시간42분30초 동안의 접전이었다..
다닐 메드베데프의 끈질긴 리턴샷. 런던/AP 연합뉴스
도미니크 팀의 폭발적인 포핸드스트로크. 런던/AP 연합뉴스
그랜드슬램 타이틀 없이 ATP 투어 단식 8회 우승을 차지한 메드베데프. 그는 세계 1~3위를 모두 꺾고 시즌 왕중왕전에서 우승한 첫번째 선수가 됐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는 이번 연말 6번째로 세계랭킹 1위로 마감한 노박 조코비치(33·세르비아)를 2-0(6-3, 6-3)를 꺾는 등 3연승을 기록했고, 4강전에서는 그랜드슬램 단식 20회 우승에 빛나는 세계 2위 라파엘 나달(34·스페인)에 2-1(3-6, 7-6<4>, 6-3)로 역전승을 거뒀다.

메드베데프는 자신보다 랭킹이 한 단계 높은 팀과의 상대전적에서 1승3패로 뒤졌지만 이날 빠른 발을 이용한 끈질긴 리턴 플레이로 올해 US오픈 4강전에서 팀한테 0-3(2-6, 6-7<7-9>, 6-7<5-7>)으로 진 것도 말끔히 설욕했다. 메드베데프의 우승으로 2018년(알렉산더 츠베레프), 2019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에 이어 빅3가 아닌 선수가 다시 시즌 대미를 장식하게 됐다. 러시아 선수가 시즌 왕중왕전에서 우승한 것은 2009년 니콜라이 다비덴코 이후 11년 만이다.

경기 뒤 시상식에서 메드베데프는 “이번 대회 전 나는, 여기 런던에서 열린 12년 동안의 대회(ATP 파이널스)에서 첫번째 챔피언과 마지막 챔피언이 러시아인이 된다면 놀라운 스토리가 될 것이라고 항상 말해왔다”면서 “(어릴 적 나처럼) 많은 아이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어준 다비덴코에게 대단히 감사한다”고 말했다.

메드베데프는 특히 이날 큰 키를 이용한 폭발적인 서브로 12개의 에이스(팀은 6개)를 터뜨렸다. 또 파워 넘치고 예리한 각도의 포핸드스트로크로 팀을 힘들게 했다. 팀은 자신의 강력한 스트로크를 끈질기게 받아내는 메드베데프의 리턴 능력에 점차 혀를 내둘렀고, 힘이 달리자 백핸드 슬라이스로 응수했으나 메드베데프는 더 예리한 백 슬라이스로 팀을 괴롭혔다.
메드베데프가 자신의 주특기인 서브를 넣고 있다. 그는 이날 12개의 세브에이스를 기록했다. 런던/AP 연합뉴스
지난해 ATP 파이널스에서 로저 페더러(39·스위스)와 조코비치 등을 꺾고 결승에 올랐으나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2·그리스)에 져 준우승에 그친 팀은 또한번 정상 문턱에서 좌절했다. 팀은 올해 US오픈에서 생애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획득한 바 있다.

1970년 시작돼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ATP 파이널스는 영국 런던 시대를 끝내고 내년부터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대회를 이어간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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