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구용의 써봤구용]공청기·가습기·선풍기 3 in1.."고민 말고 한대로 끝내자"

권구용 기자 2020. 11.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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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다이슨 퓨어 휴미디파이 쿨 크립토믹 리뷰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서울=뉴스1) 권구용 기자 = 가전제품이라고 하면 TV, 냉장고, 세탁기, 선풍기, 가스레인지, 에어컨 정도가 전부였던 시절도 있었다. 요즘은 가전의 종류가 이보다 배는 많아진 듯하다.

특히 공기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과거에는 고민하지 않았던 세밀한 부분까지 챙겨야하는 세상이다. 먼지 걱정을 덜기 위한 공기청정기, 쾌적한 습도를 유지하기 위한 가습기와 제습기, 여름철 더위를 이기기 위한 선풍기·서큘레이터·에어컨 등 제품도 다양하다.

각종 '공기용 가전'을 구비하면 집 안이 온통 네모나고 길쭉하고 원통모양인 가전들로 빼곡할 노릇이다.

이번에 리뷰할 '다이슨 퓨어 휴미디파이 쿨 크립토믹'은 선풍기·가습기·공기청정기를 하나로 묶어서 공간에 대한 고민을 덜어줌과 동시에 리모컨 하나로 보다 통합적으로 실내 공기 질을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이다.

다이슨 퓨어 휴미디파이 쿨 립토믹™ 가습 공기청정기과 몇년전에 산 다이슨 퓨어쿨™링크 공기청정선풍기 © 뉴스1 권구용 기자

◇'땅땅하게' 생겼는데 스마트하네

다이슨 퓨어 휴미디파이 쿨 크립토믹™ 가습 공기청정기의 첫인상은 '이 녀석 참 땅땅하게 생겼군'이었다. 기존에 집에서 사용하던 다이슨 선풍기 제품은 길쭉한 느낌이고 전자제품·기계 라는 느낌이 적었다면, 이 제품은 고급스러운 전자제품이라는 인상을 풍긴다.

설치와 작동방식은 다이슨답게 간편하고 직관적이다. 필터를 조립해서 끼우고 전원선을 제품에 연결한 뒤 몸체에 있는 전원 버튼을 누르거나, 리모컨을 이용해서 작동시킬 수 있다.

리모컨으로는 Δ전원 Δ정보창 Δ선풍기와 가습기 자동모드 Δ선풍기와 가습기 수동모드 Δ바람의 형태 Δ바람 방향 Δ타이머 Δ취침 모드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제품에 탑재된 총 3개의 센서로 현재 먼지농도와 유해가스 농도 등의 공기질, 지난 24시간 동안의 공기질 변화, 온도와 습도 등을 LCD 디스플레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 필터 교체 시점을 측정해서 알려주고, 가습기에 물이 부족하다는 점도 표시한다. 다만 24시간 동안의 공기질은 제품을 계속 가동했을 때만 작동한다. 한번 전원을 끄고 나면 다시 원점에서 시작한다.

소음은 풍량 1에서 10에서 7 이상이 돼야 귀에 소음이라고 인지가 될 정도다. 10이 되도 엄청나게 시끄러운 소리가 난다기보다는 바람이 빠르게 새어나가는 듯한 소리가 난다.

현재 실내 초미세먼지 농도와 공기질 추이를 알려주는 그래프. 아래는 활성탄소필터와 크립토믹필터(왼쪽)와 은사 증발기 © 뉴스1 권구용 기자

◇공청기로써의 퓨어 휴미디파이 쿨 크립토믹

제품을 10일 정도 사용하면서 가장 많이 사용한 기능이다. 사실 이 기능은 두 가지로 완벽히 분리되진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만약 먼지가 가득한 공간에서 선풍기만 틀어 놓는다면 오히려 공기질을 균일하게 악화하게 만드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다이슨 퓨어 휴미디파이 쿨 크립토믹을 가동하면 기둥 아랫부분으로 공기를 흡입해 9m 길이의 헤파필터와 활성탄소필터를 거쳐 포름알데히드를 포집해 파괴하는 크립토믹 필터를 통과시켜 정화를 한 다음 기둥 위쪽으로 공기를 내보내 준다.

총 세 가지 필터를 거치는 이유는 각각의 역할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이슨의 설명에 따르면 헤파필터는 알레르기 유발 항원, 박테리아, 꽃가루 등 0.1 마이크론 크기의 초미세먼지를 99.95%까지 제거한다. 이후 활성 탄소 필터를 통해 이산화질소와 벤젠 등의 유해 가스를 제거한다.

먼지는 입자의 크기에 따라 50마이크로미터(μm, 1/1000㎜) 이하인 총먼지(TSP, Total Suspended Particles)와 입자크기가 매우 작은 미세먼지(PM, Particulate Matter)로 구분된다. 지름이 10μm보다 작으면 미세먼지(PM10), 지름이 2.5μm보다 작은 초미세먼지(PM2.5)로 나뉜다.

마지막으로 크립토멜레인이란 미네랄을 활용해 만든 필터가 포름알데히드의 분자구조를 파괴한다. 파괴된 유해가스는 소량의 물과 이산화탄소로 정화돼 공기 중으로 배출된다.

퓨어 휴미디파이 쿨 크립토믹은 센서를 통해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그리고 이산화질소의 양을 제품 전면 디스플레이를 통해 표시한다.

공기청정기 성능은 같은 시간에 얼마나 많은 공간의 공기를 빨아들여 어느 정도의 먼지를 걸러 내느냐가 핵심이다. 필터가 좋아도 한 번 거른 공기를 계속 거르면 의미가 없다. 다이슨의 이 제품은 초당 최대 320리터의 바람을 분사해 공기의 순환을 돕는다.

다이슨 퓨어 휴미디파이 쿨 크립토믹의 선풍기능.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Δ선풍기모드(45° 각도) Δ브리즈모드 Δ디퓨즈모드 그리고 토출구가 왼쪽을 보고 있다. © 뉴스1 권구용 기자

◇선풍기로서의 퓨어 휴미디파이 쿨 크립토믹

흔히 알고 있는 다이슨 선풍기가 기다란 타원형의 빈공간에서 바람이 생성돼서 나오고 기구 자체가 돌아갔다면, 이번 제품은 비슷하게 생겼지만 더 다양한 바람을 생성해내고 기구 자체는 회전하지 않는다.

바람은 제품 전면 양쪽에 형성된 토출구를 통해 앞쪽으로 나오거나, 제품 전체적으로 형성된 틈을 이용해 뒤쪽으로 나온다. 토출구만 회전하기 때문에 기존 제품처럼 몸통이 회전하지는 않는다.

앞쪽으로 바람이 뿜어져 나오는 방식은 Δ선풍기모드(45° 각도와 90° 각도) Δ브리즈모드 Δ디퓨즈모드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선풍기모드는 우리가 다른 선풍기를 사용했을 때와 비슷한 바람을 만들어준다. 선택하는 각도에 따라서 얼마나 더 광각으로 바람을 보내냐를 선택할 수 있다.

다이슨이 자연 기류 패턴을 모방하고자 한 브리즈모드는 전면 토출구가 랜덤하게 움직이며 야외에서 부는 산들바람 느낌의 공기 흐름을 만들어낸다.

디퓨즈 모드는 퓨어 휴미디파이 쿨 크립토믹이 에어컨 바람정도의 차가운 바람을 내뿜지는 않지만, 선풍기 바람이 직접 몸에 닿는 게 싫거나 겨울철에는 공기청정과 가습 기능만 이용하고자 하는 소비자를 위한 선택지다. 바람 방향은 전면 혹은 후면으로 다 나오게 할 수 있다.

풍량의 경우 자동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가습기처럼 원하는 온도를 설정할 수는 없다. 제품이 스스로 생각하는 최적의 상태를 위한 모드인 듯하다. 또 자동모드에서도 원하는 바람의 형태는 미리 설정한 값으로 작동한다.

가습기를 깨끗하게 만드는 UV-C 광원과 은사 증발기 이때 우리집 온도는 53%© 뉴스1 권구용 기자

◇가습기로써의 퓨어 휴미디파이 쿨 크립토믹

이 제품은 원하는 습도를 설정해 놓으면 자동으로 그 습도에 맞춰 가습을 시작하거나 멈춘다. 한번 설정해 놓으면 처음 전원을 켰을 때 자동으로 선풍기·공청기·가습기 세 가지 기능을 동시에 한다.

선택에 따라 가습기 기능을 사용하지 않고 선풍기와 공청기 기능을 사용할 수는 있지만 가습기능만 사용할 수는 없다. 대신 가습기능을 켜고 풍량을 가장 낮게 설정하면 일반적인 가습기와 비슷한 수준의 바람만이 나온다. 습기의 정도는 일반 가습기처럼 눈에 보일 정도로 뿜어져 나오지는 않는다.

가습기의 경우 물을 담아놓고 사용하기 때문에 물속에서 박테리아가 증식할 가능성도 있고, 물과 물에 노출되는 부분을 얼마나 확실하게 세척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퓨어 휴미디파이 쿨 크립토믹은 물을 빨아 올리는 튜브 안쪽에 UV-C LED를 적용하고 튜브는 반사성이 높은 PTFE 튜브를 사용했다.

UV LED는 자외선을 방출하는 첨단 반도체 광원이다. 파장에 따라 A와 B, C 등으로 나뉘는데 특히 UV-C LED는 빛의 파장이 짧은 200~280nm(나노미터) 자외선을 방출하는 제품이다. 심자외선(Deep UV)으로도 불리며 세균의 DNA를 파괴해 살균 작용한다.

다이슨에 따르면 그 결과, 물탱크 안의 물이 UV-C 광선을 처음으로 통과할 때 대장균, 녹농균, 황색포도상구균 등 박테리아의 99.9%가 제거된다.

이후 증발과정에서도 세균증식을 억제하는 은을 함유한 은사 증발기(silver-threaded evaporator)로 박테리아의 성장을 억제하면서 가습을 한다. 또 주기적으로 제품 청소가 필요한 시점을 LCD 화면을 통해 알려준다.

다이슨 퓨어 휴미디파이 쿨 크립토믹™ 화이트골드 색상과 건메탈코퍼 색상 (다이슨코리아 제공) © 뉴스1

◇바쁜 일상 속 현대인을 위한 제품

다이슨 퓨어 휴미디파이 쿨 크립토믹™ 제품은 바쁜 일상 속에서 리모컨을 세 개나 다루기 귀찮은 현대인을 위한 제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가지 제품이 다 필요하지는 않지 않냐는 반론도 있겠지만, 선풍기나 에어서큘레이터는 예전부터 필수가전이었고, 공기청정기도 필수 가전이 됐다.

여기에 가습기능을 하나 더 얹는다고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구성이다. 공간을 사용하는데도 훨씬 효율적일 수 있다. 또 여름에 선풍기를 꺼내서 날개를 닦아서 사용하다가 다시 겨울에 날개를 닦아서 넣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가격은 100만 원대 초중반이다.

inubic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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