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용사는 모두 '섭리의 용장'.. 그들의 소원은 통일한국" [제3회 신통일세계 안착 전진대회]

강구열 2020. 11. 23.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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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70주년 한반도 평화 염원
한학자 총재 "참전용사 한 분 한 분 기억
두려움 없이 한국·세계평화 위해 나서"
참전·지원국에 기념·추모비 설치 약속
각국 정상들도 한국과 각별한 인연 상기
"한반도 분쟁, 평화 실현으로 마무리되길"
22일 경기 가평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열린제3회 신통일세계 안착을 위한 100만 온라인 희망전진대회에서한학자 총재가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천주평화연합 제공
1950년 6·25전쟁 초기, 미군 제2보병사단에 소속된 한 병사가 한국으로 향했다. 부산에 도착한 그는 낙동강 전선을 뚫었고 38선을 넘었다. 평양을 함락할 때는 승리를 예감하기도 했으나 기대와 달리 전쟁은 ‘최악의 악몽’으로 치달았다.

“제가 떠날 때는 고통과 슬픔의 잿더미였던 국가가 이제는 자유와 경제발전은 물론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국가로 성장하여 미국의 동맹국이 된 것을 보았습니다.”

참전용사인 찰스 랭글 전 미국 하원의원에게 70년 전과 지금의 한국 모습은 이렇게 다르다. 22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제3회 신통일세계 안착을 위한 100만 희망전진대회’에 참여한 이들의 기억과 평가 또한 다르지 않았다. 비록 최악의 상황에서 시작된 인연이었으나 눈부신 성장을 이룬 지금 한국과의 인연을 소중히 했다. 이런 악몽이 다시는 재연되지 않을 평화로운 한반도와 세계에 대한 염원은 6·25전쟁 70주년의 끝자락에 모아진 것이라 더욱 간절했다.

희망전진대회를 공동주최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천주평화연합(UPF)의 창설자 한학자 총재는 “참전용사 한 분 한 분의 이름을 잊지 않도록 하겠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22일 경기 가평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열린 제3회 신통일세계 안착을 위한 100만 온라인 희망전진대회에서 한학자 총재가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천주평화연합 제공
◆“참전용사 모두를 잊지 않겠다”

이날 특별연설에서 한 총재가 참전용사들에게 전한 감사의 마음은 어느 때보다 곡진했다.

“참전한 용사들은 대부분이 10대, 20대였던 것으로 압니다. 가장 순결한, 하늘이 사랑하는 아들딸인 그들이 무슨 바람에 의해서 두려움 없이 한국의 평화를 위해서, 세계평화를 위해서 나섰다고 보십니까. 이것만 보더라도 창조주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하고 계십니다. 이제는 고령이 된 이분들이 소원했던 것은 통일한국이었습니다.”
22일 경기 가평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열린 제3회 신통일세계 안착을 위한 100만 온라인 희망전진대회에서 참석자들이 6·25전쟁 참전용사를 기리는 묵념을 하고 있다. 천주평화연합 제공
참전용사 모두를 역사에 길이 남을 “섭리의 용장”이라고도 칭했다. 그들의 이름이 영원히 기록될 수 있도록 아직 기념비, 추모비가 세워지지 않은 참전국, 지원국에 기념비, 추모비를 설치하겠다는 약속은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다.

이날 희망전진대회는 목숨을 건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용기를 기억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채워지기도 했다. 참전 22개국, 물자지원 41개국을 대표한 기수단의 입장, 참전국의 한국 주재 외교관과 각 종단을 대표한 종교인 등의 헌화, 리틀엔젤스의 ‘보은공연’이 이어졌다.

한 총재는 이날 6·25전쟁과 같은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굳건하게 하기 위한 새로운 국제기구의 설립을 알리기도 했다. 그는 “세계평화를 위해 ‘세계평화예술인연합’을 창설할 것”이라며 “인류가 하늘부모님 앞에 드리는 사랑과 기쁨의 예술이 심정문화혁명으로 길이길이 빛나게 되기를 소원한다”고 말했다.
22일 경기 가평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열린 제3회 신통일세계 안착을 위한 100만 온라인 희망전진대회에서 참석자들이 6·25전쟁 참전용사를 기리기 위해 묵념하고 있다. 천주평화연합 제공
◆“한반도의 분쟁이 평화의 실현으로 마무리되길”

희망전진대회에 축사, 기조연설 등의 형식으로 참여한 각국 정상들은 전쟁으로 인한 고통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되새기는 동시에 엄청한 피해를 극복하고 눈부신 성장을 이룬 한국과의 각별한 인연을 상기했다.

스티븐 하퍼 전 캐나다 총리는 “한국전쟁이 준 아픔은 우리 모두 느끼고 있다. 한반도는 지금도 분단된 상태이고 북한의 현실은 여전히 참혹하다”며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가능케 한 캐나다와 한국의 참전용사들을 수차례 만났다. 그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에 깊은 감사를 표하는 것이 도리”라고 강조했다.
게르만 블랑코 알바레즈 콜롬비아 국회의장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궁극적인 사명을 가지고 라틴아메리카에서 유일하게 군대를 파견했다”며 “파병을 기점으로 두 나라는 오래도록 지속될 관계를 구축했고 이는 외교에 국한되지 않고 상업, 문화, 스포츠 등으로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이브 레테름 전 벨기에 총리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보전하기 위해 3000명 이상의 군인이 자원해 참전했다”며 “전쟁 이후 자유, 평화, 민주주의와 인권의 수호자로 거듭나고 놀라운 도약과 경제적 발전을 이룬 대한민국의 모습에 벨기에 국민들은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보다 확고한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목소리도 컸다. 마리오 폰세 엘살바도르 국회의장은 “한국전쟁 70주년에 대화와 협상을 통한 굳건한 평화 협정이 남북한 사이에 체결되어서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한반도 안보 분쟁이 평화와 화합의 실현으로 마무리되기를 소원한다”고 말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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