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와 '차별'로 얼룩진 세상..당신은 안녕하십니까?

김석 2020. 11. 2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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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날 우리 사회는 혐오와 차별로 인해 끊임없이 폭력과 갈등이 발생하는데요.

뿌리 깊은 편견과 혐오, 차별로 얼룩진 현실을 예술 작품으로 경험하고 성찰하는 전시회가 마련됐습니다.

당신은 안녕한지, 또 우리는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석 기잡니다.

[리포트]

웅성거리는 소음으로 가득한 칠흑 같은 공간.

사람들이 벽에 난 구멍 안을 들여다봅니다.

소문처럼, 농담처럼 보이는 문구들.

하지만 실제 역사 속에 존재했던 새빨간 거짓말들, 가짜 뉴스들입니다.

거울이 있는 방에 선 관람객이 자신을 찬찬히 바라보는 순간, 난데없는 굉음과 함께 거울이 깨져 나가고…

관람객은 깨진 거울 속에 비친, 상처 입고 일그러진 ‘나’를 목격하게 됩니다.

처음엔 농담처럼 사소한 말에서 시작되는 소문들.

그 소문이 선동으로 증폭돼 인종 청소, 대량 학살과 같은 끔찍한 폭력의 역사를 낳았음을 영상으로 생생하게 체험하게 됩니다.

[김아름/인천시 계양구 : “실재감 있게 다가왔던 것 같고요. 그래서 앞으로 어떤 태도로 삶을 살아가야 될까 그런 것에 대해서 많이 고민을 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흰 벽에 빼곡하게 적힌 아우성은 무차별적인 혐오와 차별을 과연 이대로 두고만 봐도 좋은지, 정작 당신은 안녕한지, 묻고 있습니다.

관람객이 직접 작품을 하나하나 체험하고 느껴볼 수 있도록 꾸며진 전시 공간.

국내외 작가 6명이 저마다 강렬하고 특색 있는 작품으로 뿌리 깊은 혐오의 역사를 펼쳐 보입니다.

[신은혜/티앤씨재단 팀장 : “쉽게 옮기는 이런 말들이 우리 현장에서, 우리 사회 현장에서 얼마나 큰 비극으로 올 수 있는지를 이 전시를 통해서 같이 경험하고 만나실 수 있다는 점이 관람 포인트가 될 것 같고요.”]

‘다른 생각’에 대한 포용과 공감의 폭을 넓히기 위해 마련된 이 특별한 전시는 다음 달 16일까지 관람객과 만납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이호/영상편집:신승기/그래픽:최민영

김석 기자 (stone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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