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폭풍 뚫은 손흥민 9호골.. EPL 득점 단독 선두

서필웅 2020. 11. 22.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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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함 속에서 '거사'를 준비하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다.

코로나19 음성판정을 받은 뒤 22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EPL 9라운드 홈 경기에 나선 손흥민이 맨시티를 상대로 팀의 2-0 승리로 이끄는 선제골을 만들어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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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戰 시작 5분 만에 선제골
최근 5경기서 5골.. '킬러' 증명
번리戰 이후 한 달여 만에 득점포
토트넘 2대0 승리.. 리그 단독 선두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홈 경기에서 전반 5분 만에 선제 결승 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런던 AP=연합뉴스
불확실함 속에서 ‘거사’를 준비하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공격수 손흥민(28)의 최근 상황이 그랬다. 11월 A매치 기간인 지난 15일과 17일 각각 멕시코, 카타르와 오스트리아 원정 친선경기를 치르는 과정에서 다수의 대표팀 동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탓이다. 이들과 일주일 가까이 함께 생활하고, 몸을 부딪치며 경기를 뛴 손흥민도 확진 가능성이 커졌다. 마침 토트넘은 지난 몇 년간 리그에서 우승경쟁을 벌여온 강호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맞대결을 앞두고 있었다. 손흥민은 구단이 마련한 자가용 전세기를 타고 홈그라운드인 런던에 돌아와 리그에서 진행하는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렸다.

다행히 손흥민이 이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확실한 활약을 펼쳤다. 코로나19 음성판정을 받은 뒤 22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EPL 9라운드 홈 경기에 나선 손흥민이 맨시티를 상대로 팀의 2-0 승리로 이끄는 선제골을 만들어낸 것. 토트넘은 이 승리로 리그 4연승, 8경기 무패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6승2무1패, 승점 20점을 쌓아 나란히 9경기를 소화한 첼시(승점 18)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뚫고 돌아온 손흥민이 자신의 ‘건재’를 알리는 데에는 단 5분이면 충분했다. 전반 5분 탕귀 은돔벨레(24)가 수비라인을 넘겨 준 로빙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달려들어 짧은 드리블 뒤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땅볼슈팅을 날렸다. 자신의 이 첫 번째 슈팅이 시원하게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지난달 27일 번리전 득점 이후 한 달 가까이 득점포가 멈췄던 손흥민은 이로써 리그 9호골을 기록하며 EPL 득점 레이스에서 8골의 도미닉 칼버르-르윈(에버턴),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 제이미 바디(레스터시티)를 1골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아울러 이 골로 손흥민은 맨시티 상대 최근 공식전 5경기에서 5번째 골을 기록했다. 구단이 전세기로 ‘모셔올’ 만큼 확실한 ‘맨시티 킬러’임을 또 한 번 입증한 셈이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터진 이 골은 사실상 경기의 흐름을 결정짓는 ‘한방’이기도 했다. 올 시즌 초반 공수의 불안정 속에 중위권으로 처져 있긴 하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공격력을 갖춘 맨시티를 상대로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이날 역습 중심 전략을 초반부터 펼쳐나갔다. 팀 전체가 수비에 치중하며 맨시티 특유의 패스 축구를 봉쇄하는 가운데 해리 케인과 손흥민이 빠르게 치고 나가 상대 뒷공간을 노린 것. 손흥민의 빠른 선제골 덕분에 토트넘은 경기 내내 역습 전략을 탄탄하게 유지할 수 있었고, 결국 후반 20분 추가골까지 터졌다.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오른쪽으로 파고들면서 왼쪽에 공간이 생겼고, 이를 파고든 지오바니 로셀소(24)가 케인의 패스를 받아 골지역 왼쪽에서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이 쐐기골로 사실상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우리가 전반 5분 만에 실점한 것은 토트넘에 가장 완벽한 시나리오였다”면서 “실점하고 나서 토트넘은 수비를 깊게 세웠고, 두 번의 유효슛을 모두 골로 만들었다. 해법을 찾아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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