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 정권은 바뀌지만 모피아는 영원하다!
◀ 조승원 ▶
정말 하나은행 임직원들이 온몸을 던져 부회장을 지키는군요.
◀ 이지수 ▶
네, 처음에는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나금융 사람들과 이런저런 대화도 했거든요.
그런데 함 부회장이 나타나니까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 홍신영 ▶
화면에는 안잡혔지만요, 법정 안에는 하나금융 계열사 임직원들이 가득했습니다.
방청객 대부분이 하나금융 사람들일 정도였습니다.
◀ 허일후 ▶
아, 눈도장이라도 찍으려는 건가요?
금융지주사 회장의 위세가 재벌 우습네요.
그리고 5억 원 소송이요.
소송도 소송이지만, 소송 냈다고 곧바로 상대방에게 이메일로 알려주는 건 또 뭡니까?
◀ 홍신영 ▶
바로 그 점 때문에, 사실상 오늘 방송을 위축시키려는 협박 목적이라는 비판이 나온 겁니다.
◀ 조승원 ▶
금융지주사 회장의 권력이 저렇게 막강하고, 계속 비리가 터지는 건, 감독당국의 책임도 분명히 있는 거 아닌가요?
◀ 홍신영 ▶
책임이 있습니다.
사실 금융감독당국은 오히려 금융회사들과 이익 공동체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금융기관들과 모피아들의 공생관계를 추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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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1998년 외환위기 직후 몸집을 키웠습니다.
충청은행, 보람은행, 서울은행에 이어 외환은행을 차례로 인수해 국내 4대 금융지주사로 성장했습니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 "김승유 회장하고 금감원의 관계는 아주 밀접해요. 왜냐면 아주 작은 단자 회사를 지금 4대 은행까지 키우는 데 있어서 금감원의 어시스트 없이는 절대 안 됐거든요. 충남은행, 보람은행 그 다음에 서울은행. 이걸 2000년 초반에 금감원장 이헌재하고 최흥식 (전 금감원) 원장이 그때 이제 지배구조 개선팀에서 이렇게 계속 어시스트 안 해줬으면 3골을 못 넣었죠."
여기서 등장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이헌재 사단이라는 말이 돌 정도로, 재경부 마피아, 모피아들의 대부입니다.
펀드 사기 사건을 저지른 옵티머스의 고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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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아들은 퇴직 후 곳곳에 자리를 차지합니다.
다음달 바뀌는 손해보험협회장.
재무부 관료 출신 정지원씨가 단독 후보입니다.
서울보증보험 대표는 유광열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이 유력합니다.
이달 말 발표되는 전국은행연합회장도 재경부 관료 출신이 유력합니다.
금융기관을 감독하던 관료들이, 줄줄이 은행과 보험사들의 이익단체 로비스트로 변신하는 셈입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하나금융을 포함해 4대 금융지주회사의 감사는 전부 금감원 출신입니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 "3년 하면 한 20억은 챙기는 자리에요. 회장님이 '감사 님이 떠날 때 후임은 어느 분이 좋겠어요?' 이렇게 물어본단 말이에요. 그러면 지금 현직 감사가 회상을 할 거 아니에요. '3년 동안 나를 누가 도와줬지?' 금감원 로비를 은행에서는 감사를 통해서 많이 하니까 진짜. 온전한 감사를 하기가 어려운 현실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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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거진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 추진도 모피아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론스타 펀드의 먹튀를 승인해줬던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지금은 한진칼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입니다.
이번 빅딜로 큰 이익을 얻게 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편에 서있는 겁니다.
김석동 씨는 최근 한 신문 인터뷰에서 이번 빅딜을 추진한 산업은행에 자기가 훈수를 뒀다고 대놓고 말하기까지 했습니다.
[전성인/홍익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이번 딜에 어떤 의미에서 진정한 승리자는 모피아다. 왜 그러냐 하면 국민의 돈과 대한항공 소수 주주의 돈을 이용해서 결국 한진칼에 대한 캐스팅보트와 또 사외이사 자리 3개를 확보한 것이거든요."
전관들로 얽히고 얽힌 모피아의 생태계.
정권이 바뀌어도, 이들은 영원합니다.
금융 감독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이유가 있어 보입니다.
[안원구/전 대구지방국세청장] "금융 마피아들은 금융 마피아들대로 자기들의 세계가, 이너서클이 따로 있는 거예요. 그래서 정말 웃기는 것이 정권이 바뀌면 이런 인사도, 금융계 인사들도 그 정권이 바르게 가려고 하면 그 정권의 취지에 맞게 인사가 이루어져야 되는데 묘하게도 그 사람들이 하나도 없어지지 않고 그대로 존속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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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승원 ▶
언론의 잘못된 보도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할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러나 소송이 언론사와 저널리스트를 협박하는 수단으로 변질돼서는 안 됩니다.
◀ 허일후 ▶
스트레이트는 어떤 권력 앞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성역 없는 고발을 이어가겠습니다.
◀ 조승원 ▶
끈질긴 추적 저널리즘,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 허일후 ▶
다음주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방송 전체 내용은 유튜브, WAAVE, MBC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매주 일요일 밤 8시 25분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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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straight/5982729_2899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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