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남대 '전두환 동상' 훼손한 50대 구속
[경향신문]
충북 청주시 청남대에 세워진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의 동상을 훼손한 50대가 구속됐다.
청주 상당경찰서는 A씨(50)를 공용물건 손상 혐의로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청주지법 김환권 판사는 전날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 우려가 있다”며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19일 오전 10시20분쯤 청남대 안에서 전씨 동상의 목 부위를 쇠톱으로 자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범행 때문에 청동으로 제작된 전씨 동상은 뒷목 부분이 3분의 2 이상 훼손됐다.
A씨는 관광객으로 청남대에 입장한 뒤 동상 주변의 폐쇄회로(CC)TV 전원을 끄고선 미리 준비해 간 쇠톱으로 범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에서 자신을 경기지역의 5·18민주화운동 관련 단체 회원이라고 밝혔다. A씨는 “전두환 동상의 목을 잘라 그가 사는 서울 연희동 집에 던지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는 전씨 동상을 보수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시민단체 요구에 따라 전씨 동상과 함께 전직 대통령 노태우씨의 동상을 철거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동상 보수를 위한 예산을 집행한다면 논란만 자초할 수 있다. 충북도는 철거 반대론까지 일자 “여론을 수렴해 철거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만 내놨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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