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 you believe it?", 역대급 역전쇼로 세계 정상에 선 '리가'

[점프볼=김지용 기자] “Can you believe it?”

21일 카타르 알 가라파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FIBA 3x3 도하 월드투어 2020 결승전에서 믿기 힘든 추격전을 펼친 리가(라트비아)가 칼리스 라스마니스의 끝내기 2점슛에 힘입어 리만(세르비아)을 21-20으로 따돌리고 짜릿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FIBA 3x3 월드투어 역사에 남을 명승부였다. 경기 막판 20-15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던 리가(라트비아)는 세계 최강 리만(세르비아)에게 평생 잊기 힘든 패배를 안기며 이번 시즌 두 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라스마니스의 끝내기 2점슛이 들어가며 리가의 역전 우승이 확정되자 중계 캐스터는 “Can you believe it?”이라고 두 차례나 되물으며 역대 최고의 결승전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그도 그럴 것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리가의 우승 확률은 희박했었다. 지난 8월 헝가리 데브레센에서 열린 세 번의 월드투어 중 무려 2번의 월드투어에서 정상에 섰던 리만은 경기 중반 3x3 경기에선 보기 힘든 4점 플레이를 만들었고, 두 팀의 점수 차는 20-15까지 벌어졌다. 누가 봐도 리만의 우승이 확정적이었다.

하지만 카타르 도하는 리가에게 약속의 땅이었다. 지난해 열린 FIBA 3x3 도하 월드투어 2019 결승전에서도 리만을 상대로 15-14로 우승을 차지했었던 리가는 패배 확률 99%의 경기에서 다시 한번 역전 우승을 거머쥐며 리만의 천적으로 떠올랐다.

세계 최고 3x3 팀들의 맞대결답게 경기는 중반까지 접전이었다. 어느 팀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한 채 1점 차 접전이 이어졌다. 경기 시작 4분도 안 돼 리가가 팀파울에 걸리며 리만에게 승기가 따르기 시작했다.

리만은 8-6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스테판 코이치와 알렉산더 락토프의 활약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2개 2점슛이 연달아 터진 리만은 13-9로 도망갔다.

2점슛 2방으로 리드에 성공한 리만은 14-12로 앞서고 있던 경기 종료 4분36초 전 스테판 코이치가 4점 플레이를 완성했다. 스테판 코이치는 2점슛 성공과 함께 파울을 얻어냈고, 리가가 팀파울에 걸렸던 상황이었기에 추가 자유투는 2개가 주어졌다. 스테판 코이치는 2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며 리만이 18-12로 한 번에 점수 차를 벌렸다.

승기를 잡은 리만은 여유를 찾았고, 경기 종료 3분여 전 20-15로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1점만 더 넣으면 우승할 수 있었던 리만. 리가가 팀파울 9개에 걸려있었기에 누구도 리만의 우승을 의심할 수 없었다.

하지만 리만의 안일한 경기 운영이 역대급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리만은 20점 고지에 오른 뒤 세 번의 공격 찬스를 모두 실패했고, 이해할 수 없는 2점슛 시도까지 하며 패배를 재촉했다.

이 사이 역시나 팀파울에 걸렸던 리만을 상대로 4개의 자유투를 얻어낸 리가는 3개의 자유투를 성공했고, 두 팀의 점수 차는 20-18까지 줄어들었다. 그래도 1점만 넣으면 됐던 리만은 다시 무리한 2점슛을 시도했고, 리가는 수비에 성공하며 20-19까지 추격했다.

리만은 당황했고, 리가는 마지막 힘을 짜냈다. 리가는 종료 2분40초 전 몸을 날려 리만의 공격을 막아냈고, 경기 종료 2분17초 전 칼리스 라스마니스가 던진 장거리 2점슛이 림을 가르며 역대급 역전극의 마침표를 찍었다.

최악의 역전패를 당한 리만 선수들은 주저앉았고, 역대급 역전 우승의 주인공이 된 리가 선수들은 환호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최고의 역전 우승을 거머쥔 리가는 지난 9월 열린 헝가리 월드투어에 이어 다시 한번 정상에 올라 세계 최정상의 3x3 팀임을 입증했고, 이번 대회 MVP에는 리가의 나우리스 미에지스가 선정됐다.

 

*FIBA 3x3 도하 월드투어 2020 결승전 영상*

https://youtu.be/mtLSzvXvo50

*FIBA 3x3 도하 월드투어 2020 최종 순위*
1. 리가(라트비아)
2. 리만(세르비아)
3. 우테나(리투아니아)
4. 제다(사우디아라비아)
5. 프린스턴(미국)
6. 로잔(스위스)
7. 벨레필트(독일)
8. 루사일(카타르)
9. 요요기(일본)
10. 웁(세르비아)
11. 마닐라(필리핀)
12. 뉴욕 할렘(미국)
13.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
14. 카마쿠라(일본)

 

#사진_FIBA 제공

점프볼 / 김지용 기자 mcdash@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