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환자 첫 치료까지 평균 14개월..조기치료 중요한데

2020. 11. 2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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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조현병 환자는 조기 치료가 관건인데, 처음 병원을 방문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무려 평균 14개월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이 극히 일부가 강력범죄도 일으키면서 조현병 환자에 대한 편견까지 생겼는데요. 박규원 기자가 조현병 환자의 관리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해 4월 22명의 사상자를 낸 진주방화 살인사건.

범인 안인득은 조현병을 앓고 있었는데, 치료를 중단하고 사회적으로 고립된 상태에서 끔찍한 범행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잇단 강력범죄로 조현병 환자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생겼는데, 전문가들은 잘못된 편견이라고 꼬집습니다.

조현병은 증상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를 이어가면 치료가 가능한데도, 제대로 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문제라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국내 조현병 환자가 발병 후 초기 치료를 받기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14개월이나 되는데, 이는 세계보건기구의 권고 기간인 3개월의 4배에 이릅니다.

▶ 인터뷰 : 홍나래 /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홍보기획이사 - "정신건강의학과 치료에 대해서 편견을 갖고 계시는 경우가 많으시거든요. 얼마나 빨리 치료가 되느냐가 이분이 얼마나 많이 치료가 될 수가 있느냐랑 직결된다고…."

환자 관리가 대부분 가정에 맡겨지고 있다 보니, 막을 수 있었던 비극도 발생합니다.

지난 5월엔 23년간 조현병 딸을 돌보던 친모가 병수발에 지쳐 결국 살해하는 사건도 벌어졌습니다.

재판부조차 치료와 보호를 가정에서 감당하는 현실에서 무조건적인 책임을 물을 수 없다며 징역 4년을 선고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 등에선 퇴원 환자를 국가가 그룹홈 등의 시설에서 관리하며 사회 재적응을 돕지만, 국내에는 이런 돌봄 서비스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 인터뷰(☎) : 권준수 /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정신건강 쪽은 공적인 시스템에서 책임을 져줘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니까 모든 책임이 보호자한테만 가기 때문에 가족들이 너무 부담을 지게 됩니다."

불치병이 아닌 조현병,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MBN뉴스 박규원입니다. [pkw712@mbn.co.kr]

영상취재 : 이형준 VJ 영상편집 : 이재형

#mbn #조현병 #돌봄서비스 #안인득 #박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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