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리포트: 박지수 1~2Q 단 4점, 문제 없었던 KB
[마이데일리 = 부천 김진성 기자] KB 간판스타 박지수가 전반에 단 4점에 묶였다. 그러나 KB는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가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3주간의 휴식기를 마친 WKBL. 22일 첫 경기는 KB-하나원큐전. 하나원큐는 박지수에 대한 수비를 많이 준비했다. 박지수가 골밑에서 공을 잡으면 이정현과 양인영이 수비하면서, 주변에 있는 수비수가 자신의 공격수를 버리고 박지수에게 더블팀을 들어갔다. 실제 1쿼터 시작과 함께 두 번 연속 성공했다.
박지수는 피딩 능력이 상당히 좋은 빅맨이다. 어시스트 센스가 가드 못지 않다. 그럼에도 하나원큐가 더블팀과 트랩을 시도한 건 다른 선수에게 내주는 득점이 데미지가 적고, 박지수에게 내주는 확률보다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나원큐는 1쿼터 4-0 이후 단 한 차례도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정작 공격이 안 풀렸기 때문이다. KB는 염윤아가 돌아왔고, 1쿼터 막판부터 투입됐다. KB 수비의 압박은 강력했고, 스위치도 잘 이뤄졌다. 하나원큐는 실책을 범했고, 부정확한 공격을 했다.
그 사이 KB는 쉽게 경기를 풀아갔다. 강아정이 돌파에 의해 심성영과 김소담의 득점을 도왔다. 최희진은 미스매치를 활용해 자유투를 얻어냈다. 꼭 박지수 옵션이 아니더라도, KB의 공격루트는 다양했다. 휴식기 전과 달라진 모습. 1쿼터 막판 발목 부상을 털어낸 염윤아가 들어오면서, KB 공격이 더욱 유연해졌다.
KB는 이날 김소담의 컨디션이 유독 좋았다. 박지수에 대한 더블팀을 활용, 김소담에게 많은 찬스가 났다. 내, 외곽으로 공이 활발하게 돌면서, 김소담, 심성영, 강아정의 3점포가 잇따라 터졌다. 하나원큐는 퓨처스리그서 트리플더블 등 좋은 활약을 한 이지우를 투입, 이하은의 득점을 돕느 등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했으나 쉽지 않았다. 강이슬은 휴식기 전 어깨통증이 있었으나 확실히 좋아진 모습. 그러나 흐름을 바꿀 정도는 아니었다.
그렇게 박지수는 전반 단 4점에 그쳤다. 하지만, KB의 주도권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박지수는 수비와 리바운드, 블록에서 제 몫을 해줬다. 역시 다재 다능함이 최대 강점이다. 강아정과 염윤아가 무리하지 않고 동료를 잘 살리면서 공격이 잘 풀렸다.
하나원큐는 박지수에 대한 수비는 잘 준비했으나 외곽 수비가 좋지 않았다. 예를 들어 박지수가 외곽으로 나와서 스크린을 할 때 공을 가진 공격수에 대한 수비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더블팀 이후 로테이션이 무너지는 경우도 있었다. 리바운드 열세도 확실했다. 지역방어 완성도도 높지 않았다.
KB는 3쿼터 중반 심성영의 파울트러블, 4쿼터 중반 파울아웃에도 허예은이 충실히 제 몫을 했다. 박지수의 득점 가담이 여전히 많지 않았으나 손쉽게 15점 내외의 리드를 잡았다. 4쿼터는 큰 의미가 없었다. KB의 81-64 완승.
KB는 5연승을 달리며 본 궤도에 올랐다. 염윤아의 복귀, 박지수 의존도를 줄인 공격옵션의 다양화가 고무적이다. 다만 박지수는 18점 14리바운드 7어시스트에 그치며(?) 올 시즌 처음으로 20(득점)-10(리바운드)을 놓쳤다.
[KB 선수들. 사진 = WKBL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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