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힘과 수비 뛰어났던 최형욱, "슛 자신감이 생겼다"
2020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는 23일 열린다. 어느 때보다 대학 재학생들이 많이 지원해 이번 드래프트에는 역대 최다인 48명이 참가한다. 이들 중 실기테스트를 통과한 일반인 7명도 포함되어 있다. 지난해에 이어 한 번 더 도전하는 최형욱(186.2cm, G)도 그 중 한 명이다.
최형욱은 지난해 KBL에서 측정했을 때 186.3cm와 88.5kg였다. 올해는 186.2cm와 83.4kg로 나왔다. 대학 시절보다 몸을 좀 더 가볍게 만든 뒤 포지션도 포워드에서 가드로 바꿔 KBL 입성을 꿈꾸며 드래프트에 재도전한다.
최형욱은 “지난 3월까지 쉬다가 그 이후 살을 빼고, 코로나19 때문에 운동할 수 있는 체육관이 없어서 야외코트에서 훈련했다. 체육관을 사용할 수 있을 때는 체육관에서 연습하며 드래프트를 준비했다”고 어떻게 드래프트를 준비했는지 들려줬다.
최형욱의 장점은 힘과 수비다. 건국대 황준삼 감독은 “우리 팀에서 제일 필요한 선수”라며 “수비를 정말 잘하는 수비 중심이다. 힘이 좋고, 요령이 있어서 자신보다 신장이 큰 상대 4번(파워포워드)까지 수비가 가능하다”고 최형욱의 장점을 수비라고 말한 바 있다.
최형욱은 상대팀의 에이스 수비를 도맡았다. 그렇지만, 공격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나마 4학년 때 3점슛을 조금 더 많이 던졌을 뿐이다. 190cm가 되지 않아 프로에서는 굉장히 작은 신장을 가진, 수비에 특화된 포워드이기에 모든 구단들이 최형욱을 외면했다.
최형욱은 “대학 때는 이용우(건국대), 최진광(KT)이 있으니까 이들을 믿고 공격에서 욕심이 없었다. 프로를 가려면 수비만 해서는 되는 게 아니었다. 공격력이 있어야 한다. 용우나 진광이가 빼주면 슛만 던졌다”며 “최진혁(상명대)이나 3대3농구를 했던 한준혁(영남대)에게 들었는데 수비도 수비지만, 공격도 되어야 한다고, 하나만 하면 안 된다고 해서 동생들에게 물어서 드리블을 연습하고, 슛을 보완하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다”고 지난해와 달라졌다고 자신했다.
최형욱의 수비력은 누구나 인정한다. 공격 능력을 1년 만에 보완했느냐가 문제다.
최형욱은 “살을 빼면서 거의 슛 연습만 했다. 드리블 훈련은 1시간 정도였다. 하루에 4시간 이상 연습했다. 슛 폼도 동호회에서 운동을 했었던 형이 교정을 해줬다. 실기테스트 때 긴장을 많이 해서 3개 밖에 못 넣었는데 지금은 슛 자신감이 있다”며 “오래 봤던 동호회 형들도 제가 슛을 던지면 리바운드를 잡아야겠다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지금은 리바운드를 안 해도 된다며 백코트를 생각한다고 할 정도다”라고 자부했다.
이어 “일반인 실기 테스트에서 1쿼터에 2개, 2쿼터를 쉬고 후반에 1개의 3점슛을 넣었다. (슈터인) 김남건 형은 6~7개 넣었는데 저는 그것보다 더 잘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말로만 하는 게 아니다. 얼마 전부터 형들에게 배우면서 연습도 많이 해서 자신감이 있다”고 슛에서 가장 중요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최형욱을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볼을 던져놓고 돌아나오면서 던졌다. 밸런스를 잡는데 집중했다. 3점 라인에서 원 드리블 3점슛 연습도 많이 했다. 처음에는 볼 줄기가 옆으로 돌았다. 그래서 연습해도 안 들어갔다. 슛 폼을 교정한 후 잘 들어가기 시작했다. 슛 폼을 교정한 게 제일 크다. 볼 회전도 잘 돈다. 슛 성공률도 그 때부터 올랐다. 동호회 형들도 제가 슛을 던질 때 ‘없다, 없다’ 했는데 이제는 3점슛을 넣으면 소리 지르며 환호한다. 자신감이 제일 중요하다.
대학 때는 자신감이 없었다. 저도 고등학교 때 슈터였고, 대학 2학년까지 괜찮았지만, 리그를 시작하기 전 코를 다친 뒤 복귀 했는데 경희대와 경기부터 슛을 쏘려고 하면 불안했다. 그게 3학년까지 이어졌다. 4학년부터 공격적으로 한다고 생각했는데도 많이 부족했다. 2학년부터 불안함이 이어졌다.”
힘을 바탕으로 수비를 잘 하면서 3점슛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어느 팀에서나 필요로 하는 자원이다. 최형욱의 동생은 상명대에 재학 중인 최진혁이다. 최진혁은 내년부터 곽정훈에 이어 상명대의 에이스 역할을 맡을 선수다. 최형욱이 이번 드래프트에서 선발된다면 두 형제의 대결이 프로 무대에서 성사될 수 있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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