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또 자가격리.. 민주당 "비상체제 가동 검토"
[경향신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68)가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22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 대표는 이날 저녁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죄송스러운 소식을 알려 드린다. 제가 12월 3일 정오까지 자가격리해야 한다는 통보를 종로구 보건소로부터 받았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19일 저녁 종로구에서 한 모임에 참석했는데, 다른 참석자 한 분이 21일 오후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저는 21일 저녁 국립의료원에서 검사, 22일 오전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보건소는 22일 오후 역학조사를 벌인 뒤 5시50분께 저에게 자가격리를 통보했다. 보건소의 조치에 충실히 따르겠다”면서 “당내 회의 등에는 화상으로 참석하겠다.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2월 4·15 총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서울의 한 노인복지관을 방문했다가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한동안 자택에 머문 것을 시작으로 지난 7·8월에 한 차례씩, 9월에는 두 차례 자택 대기나 자가격리를 경험했다. 이번 자가격리까지 더하면 올 들어 총 여섯 차례나 코로나19 때문에 발이 묶인 것이다.
특히 8월말 전당대회 때는 당대표 경선에서 승리하고도 당일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고 온라인 영상 중계로 수락연설을 하기도 했다.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2주간 자가격리 처분을 받은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로써 이 대표는 6개월이 조금 넘는 임기 중 한 달이 넘는 시간을 집 안에서 보내게 됐다. 민주당의 대권·당권 분리 당헌에 따라 이 대표는 다음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선 내년 3월초에는 대표직을 내려놔야 한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자가격리에 대응해 지도부 회의를 온라인 화상회의로 진행하고 최고위원회의를 비상체제로 전환하는 등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12월 정기국회는 개혁 입법의 중요한 고비이기 때문에 입법과 예산에 차질이 없도록 비상체제를 가동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fideli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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