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 8만원?..천정부지로 치솟는 그린피 시대 주목받는 퍼시픽링스의 실험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2020. 11. 22. 18:5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경향]

퍼시픽링스 제휴 골프장인 뉴질랜드 케이프 키드내퍼스GC. 숨막히는 자연 절경에 세워진 아름다운 골프장이다.퍼시픽링스코리아 제공


골프장 부킹이 하늘의 별따기가 됐고, 그린피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요즘 주목받는 서비스가 있다.

하나의 회원권으로 한국 90개 골프장, 전 세계 1045개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는 퍼시픽링스의 멤버십 서비스가 그것이다. 기존의 회원권이 하나의 골프장만 이용하는 방식이었다면 퍼시픽링스의 회원권은 하나의 회원권으로 다양한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는 일종의 골프 공유경제에 해당한다. 퍼시픽링스와 제휴하고 있는 골프장 중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에비앙 챔피언십이 열리는 에비앙 리조트 골프 클럽을 비롯해 싱가포르의 라구나 내셔널 클럽, 미국 플로리다의 TPC소그래스 골프 클럽 같은 세계적인 명문 골프장들이 포함돼 있다. 국내에선 해남 파인비치 골프 링크스, 강원 하이원 컨트리클럽, 롯데스카이힐제주CC 등과 제휴하고 있다.

개인의 경우 입회비 2400만원, 연회비 66만원을 내면 그린피 8만원(해외는 60달러·수도권 이외 지역은 카트비 포함)에 라운드를 할 수 있다. 국내 골프장은 연간 50회, 해외골프장은 연간 2~20회 라운드가 보장된다. 기존 회원권과 달리 멤버십 입회 시 평생 회원의 자격이 주어지는 것도 특징이다.

22일 퍼시픽링스코리아에 따르면 퍼시픽링스는 전 세계적으로 2만1000명, 국내에선 2017년 론칭 이후 3년 만에 1000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왕월 퍼시픽링스코리아 회장은 “코로나19로 골프장 예약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퍼시픽링스는 회원들의 예약률 85%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퍼시픽링스코리아는 캐나다와 중국에 미주와 아시아 본사를 두고 있는 퍼시픽링스 인터내셔널의 한국지사로 2017년 설립됐다. 퍼시픽링스는 2015년 골프Inc가 선정한 세계 골프계의 파워피플 17위에 오른 중국계 캐나다인 두샤가 창립한 회사다.

왕월 퍼시픽링스코리아 회장이 지난 18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올해 주요 실적과 향후 중점 추진 사업에 대해 발표를 하고 있다.퍼시픽링스코리아 제공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그린피는 주중 17만8000원, 주말 22만8000원에 달한다. 퍼시픽링스 회원들은 그린피 8만원만 내면 된다. 나머지 차액은 퍼시픽링스가 대신 낸다. 김병기 퍼시픽링스코리아 경영지원본부장은 “현재 페이백 규모가 20억원 정도 된다”면서 “수익구조는 입회금과 연회비, 회원과 동반자를 기반으로 하는 골프 연계 여행사업이나 골프장 위탁 경영 등 부가사업으로 이뤄져 있다”고 설명했다.

퍼시픽링스코리아는 2021년 골프전문여행사를 설립하고, 차세대 골프아카데미를 출범시키는 등 신사업 투자를 통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함으로써 2023년까지 회원수 1만명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의 회원권으로 전국의 골프장을 회원 대우로 이용하는 서비스는 이전에도 있었다. 수천억대 사기극으로 끝난 토비스가 대표적이다.

김병기 본부장은 “토비스는 사업 구조 자체가 답이 없었지만 우리는 확실한 비전과 수익 모델을 갖고 있다”면서 “중국 법인은 회원이 크게 늘면서 500억원대 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한국 법인도 올해 흑자 전환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사업의 성패를 쥐고 있는 것은 부킹”이라면서 “회원들의 부킹을 원활하게 해주기 위해 골프장 매입이나 위탁 경영은 물론 골프장과 윈윈할 수 있는 방안도 계속 마련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