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친문 싱크탱크' 제3후보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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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내 친문(재인)계 의원 50여명이 참여하는 싱크탱크 '민주주의4.0연구원'이 22일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친문계 사정에 밝은 당 관계자도 "대선 플랫폼으로 단정하는 건 무리"라며 "친문 의원 모임인 '부엉이 모임'이 비공식 조직이기 때문에 활동할 때마다 당내에서 욕을 먹지 않았나. 대선을 앞두고 민감해지기 쉬우니 모임을 공식화하는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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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 "가입 연락도 못 받아" 떨떠름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재인)계 의원 50여명이 참여하는 싱크탱크 ‘민주주의4.0연구원’이 22일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아직 뚜렷한 대선 후보가 없는 친문계가 자체 주자가 전면에 등장하는 때를 대비해 꾸린 ‘대선 플랫폼’으로 해석하는 시선이 많다.
싱크탱크 발기인에 이름을 올린 한 의원은 22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만약 대선 플랫폼이 필요했다면, 구태여 싱크탱크를 만들지도 않았다.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정책 제안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친문계 사정에 밝은 당 관계자도 “대선 플랫폼으로 단정하는 건 무리”라며 “친문 의원 모임인 ‘부엉이 모임’이 비공식 조직이기 때문에 활동할 때마다 당내에서 욕을 먹지 않았나. 대선을 앞두고 민감해지기 쉬우니 모임을 공식화하는 것으로 본다”고 했다. 친문계의 활동 기반은 되겠지만 참여 의원 50여명의 면면을 보면 특정인의 대선 캠프가 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움직임을 바라보는 당내 시선이 곱지는 않다. ‘범문재인계’로 분류돼온 한 재선 의원은 “가입 의사를 묻는 연락도 받지 못했다. 드러내놓고 비판은 않지만, 다들 떨떠름해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 친문계 의원들 사이에서도 조직 출범이 ‘당의 원팀 기조를 해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한다.
그러나 민주주의4.0을 ‘대선 플랫폼’으로 보는 이들은, 현재 민주당 안에 ‘친문 후보’라고 내세울 대선 주자가 없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물론이고 이낙연 대표도 정통 친문 후보로 보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친문 그룹 안에는 새 후보를 찾아 대항마로 키워야 한다는 의견이 상당하다. 한 재선의원은 “의원 가운데 절반 이상은 이낙연·이재명 둘 중 누구에게도 마음을 못 주고 있다. ‘제3후보’에 대한 요구가 잠재된 상황이며, 이는 친문계의 독자 후보 육성에 좋은 명분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친문계 일각에선 김경수 경남지사에 대한 미련을 여전히 버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대안으로 거론하는 이들도 있다.
이날 오후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민주주의4.0 창립 심포지엄에는 초대 이사장 겸 연구원장을 맡은 도종환 의원과 전해철·홍영표·김종민 의원 등 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 56명이 참석했다. 멤버 중 상당수는 ‘부엉이 모임’ 멤버다.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문재인 당대표 시절 주요 당직자들과 영입 인사 등으로 구성된 모임이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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