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마음 독하게 먹은 정의엽, "뉴질랜드서 약점 보완했다"
2020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는 23일 열린다. 어느 때보다 대학 재학생들이 많이 지원해 이번 드래프트에는 역대 최다인 48명이 참가한다. 이들 중 실기테스트를 통과한 일반인 7명도 포함되어 있다.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아쉽게 탈락했던 정의엽(172.8cm, G)도 그 중 한 명이다.
정의엽은 앞으로 드래프트가 계속 되는 한 아쉽게 탈락한 선수로 기억될 것이다. 정의엽은 지난해 대학농구리그에서 106어시스트(평균 6.6개)로 2위를 기록했다. 106어시스트는 팀당 16경기로 치러진 2013년 대학농구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다. 3점슛 성공률 46.6%(34/73)는 마찬가지로 2013년 이후 3점슛 32개(16경기 기준 평균 2.0개) 이상 성공한 선수 중 전성현(48.2%, 55/114) 다음으로 높다. 슛과 어시스트 능력만큼은 확실하다. 스카우트들도 “농구를 알고 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런 장점과 함께 단점도 분명하다. 170cm 초반인 신장이 작고, 몸이 왜소하다. 탈락 이유다.
정의엽은 “작년에 안 되어서 지금 다시 도전하지 않으면 후회를 할 거 같았다. 뉴질랜드에서 외국선수들과 부딪히며 제 약점을 보완했다”고 다시 한 번 더 프로의 문을 두드리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친형이 뉴질랜드에 살아서 지낼 곳이 있으니까 영어 공부도 하며 농구도 조금 했다. 아시아리그라는 곳에 출전했다. 필리핀, 중국, 일본, 뉴질랜드 등 여러 나라 선수들이 모여 리그 형식으로 열리는 대회였다. 정규리그 8위부터 결선 토너먼트인 플레이오프를 하는데 플레이오프는 못 뛰고 한국으로 들어왔다. 7~8경기 정도 뛰었다”며 “저보다 큰 선수와 부딪혀서 몸 싸움이 좋아지고 슛을 많이 던질 상황이라서 슛을 많이 던져 적중률이 높았다. 한국농구와 달리 개인기 중심이라서 1대1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프로 구단들은 가능하면 재도전하는 선수보다 처음 드래프트에 나선 선수를 선호한다. 정의엽이 지난해보다 분명 나아진 기량을 보여줘야만 구단의 부름을 받을 수 있다.
정의엽은 말을 이어나갔다.
“작년에는 힘 쓰는 요령이 부족했는데 힘 쓰는 요령도 배웠다. 경기를 뛰는 내내 힘을 쓰는 건 아니다. 그 순간에만 힘을 쓰는 걸 익혔다. 뉴질랜드에서 아시아리그라고 하지만, 유럽이라고 볼 수 있는 나라라서 우리나라보다 선수들의 체격이 더 좋다. 그곳에서 다른 나라 농구를 배우고 온 게 큰 도움이 되었다.”
정의엽은 한국에 들어온 뒤 스킬 트레이닝을 배우며 5대5 농구를 할 수 있는 곳을 찾아 경기 감각을 익혔다. 여기에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약점을 보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 중 슛 하나만큼은 인정받는 정의엽은 뉴질랜드에서 쌓은 경험을 23일 열릴 트라이아웃에서 제대로 보여준다면 지난해 아쉬움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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