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부엉이 모임' 대형 확장판..56명 '민주주의 4.0연구원' 결성
더불어민주당의 친문(親文)계 의원 56명이 참여한 거대 싱크탱크 ‘민주주의 4.0 연구원’이 22일 출범했다. 민주당 의원 174명 가운데 56명(32%)이 창립 회원으로 참여해, 단번에 민주당 내 최대 세력이 됐다. 이들은 표면적으로 연구 단체임을 강조하면서 정치적 성격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친문 ‘부엉이 모임’이 대선을 겨냥해 확대 부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여권의 차기 대선 주자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에서, 친문계가 ‘제3 후보’를 염두에 두고 독자 세력화을 모색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적잖다.
연구원 측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창립총회를 겸한 제1차 심포지엄을 열었다. 민주당 의원 174명 가운데 56명(32%)이 창립 회원으로 참여했다. 홍영표 전 원내대표, 전해철 국회 정보위원장, 김종민 당 최고위원 등 과거 친문 ‘부엉이 모임’에 참여했던 의원들과 윤호중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이광재 전 강원지사 등 친문 핵심 의원, 정태호·김영배·민형배 의원 등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의원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설립 취지문에서 “4번째 민주 정부를 창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재인 정부가 반드시 성공하는 정부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끝까지 지켜내야 한다”며 정권 재창출이라는 목표를 명확히 했다. 대한민국 역사상 민주 정부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밖에 없고, 민주당이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는 선언이었다.
이들은 또 “여전히 중요한 것은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일”이라며 “아직도 혐오와 저주에 몰입하는 기득 권력, ‘좌(左)는 악(惡), 우(右)는 선(善)’이라고 믿으며 세상을 좌우 이분법으로 보는 냉전 기득권 세력의 공격으로부터 정권을 엄호하고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한다”고 했다. 자신들이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세력이고, 야권은 ‘냉전 기득권 세력’이라는 것이다.
초대 이사장 겸 연구원장은 문재인 정부 초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도종환 의원이 맡았다. 도 의원은 취임사에서 “나라를 책임지고 국민을 위기로부터 구하는 정치인이 되는 것이 연구원의 설립 취지와 목적”이라며 “우리가 한 배를 탄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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