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文의원 56명 '싱크탱크' 발족..與대선 풍향계 되나

이석희 2020. 11. 2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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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4.0 연구원 출범
홍영표·전해철·황희 등 참가
"친문 제3주자 내나" 관측에
"순수 연구조직일뿐" 선그어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민주주의4.0연구원 창립총회에서 도종환 이사장 겸 연구원장(앞줄 왼쪽 넷째)과 홍영표, 민홍철, 전해철 의원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친노' 의원들이 주축이 되는 '민주주의4.0연구원'이 22일 출범했다. 50여 명의 현역 의원이 모인 '매머드급' 단체로 출범 전부터 당 안팎에선 친문 진영에서 대선 후보를 세우는 등 정무적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한 조직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참가자들은 '단순 연구조직'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당내에선 차기 대선을 두고 여권 내 '풍향계' 역할을 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날 56명의 민주당 의원들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민주주의4.0연구원 창립총회 및 제1차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창립을 주도한 황희, 전해철, 이광재 의원을 비롯해 홍영표, 박주민, 정태호, 고민정 등 당내에서 '친문'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대거 참여했다.

앞서 지난 2일 연구원 창립 소식이 전해진 뒤 당 안팎에선 '친문 진영이 세력화에 나섰다'는 관측이 쏟아졌다. 차기 대선을 앞두고 제3의 주자를 내세우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대선 주자로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지만 이 대표와 이 지사 모두 이른바 '친문 적자'로 보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이 같은 분석이 나왔다. 또한 창립 소식이 알려진 시점이 '적자'로 평가받는 김경수 경남지사의 항소심 선고 일주일 전이었다는 점도 이런 분석에 힘을 더 싣게 했다.

이 같은 관측이 쏟아지자 여권의 '책사'로 통하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은 민주주의4.0연구원 참가자들과 차기 대선 주자들에게 연구원이 친문그룹의 계파정치로 보이면 여권의 '원팀' 기조를 깨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된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희 의원은 양 전 원장과 최근 통화한 사실을 전하며 "그런 우려는 당연히 해야 하지만 '그건 아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 전 원장도) '무슨 말인지 알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전해철 의원도 "많은 의원분들이 모여서 그런 지적과 해석도 하는 듯하나 전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출범 시점에 대해서도 "총선 전후 많은 논의 끝에 만든 것"이라며 "정치적인 의도를 가진 모임은 아니다"고 했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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