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에 의견 못 내는 '당론 없는' 당".. 與, 국민의힘 비판

가덕도 신공항 놓고 당내 이견만 분분한 점 겨냥

더불어민주당이 22일 김해신공항 백지화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는 국민의힘을 향해 ‘지역주의’라고 비판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의 일부 발언이 너무 사납고 거칠어서 국민 통합에 나쁜 결과를 낳을 것 같아 걱정”이라고 적었다. 최 수석대변인은 “김해(신)공항 백지화 결정에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북)의 갈라치기’라고 말해 원색적인 지역주의를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다”며 “또 ‘깡패 같은 짓’이라며 1년간의 검증과 법제처 유권 해석을 전면 부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사나운 말들의 공통점은 결국 특정 지역을 대변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국민의힘 전신인 당들은 과거 특정 지역을 고립시키는 지역주의로 기득권을 유지하려고 했다”며 “그런데 요즘은 스스로 고립화하는 전략으로 기득권을 유지하려고 전환했는지 안타깝기까지 하다”고 비꼬았다.

양향자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가덕도신공항 앞에서 국민의힘이 반으로 쪼개졌다”며 “국민의힘 당론이라는 것이 있기는 하나”라고 공격했다. 양 최고위원은 신공항 건설뿐 아니라 ‘공정경제 3법’,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대국민 사과 문제에 관해서도 당내 입장이 분분한 점을 지적하며 “국민의힘에 당론이란 ‘반문’과 ‘반민주당’ 외에 존재하지 않나 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학교 학생회의 정치력도 이보다는 낫다”는 양 최고위원은 “당론조차 만들어내지 못하는 지도부와 무슨 협치가 가능하냐”고 말했다.

김민석 의원과 강훈식 의원도 각자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이 통일된 의견을 제시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에 묻는다”며 “가덕도신공항을 찬성합니까, 반대합니까? 공정경제 3법에 찬성합니까, 반대합니까? 광주학살 사과에 진심으로 찬성합니까, 아닙니까?”라고 몰아세웠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당론이 있는 당입니까, 아닙니까? 국민의힘입니까, 아닙니까?”라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정당은 국민의 이익을 위해 책임있는 정치적 주장이나 정책을 추진하는 단체”라며 “반대를 한다면 명확히 하고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국민의힘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서 “눈치만 본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이를 “정당이 해야 할 직무를 유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