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인물] 중앙대 이준희 "얼리 엔트리? 더 부딪혀서 배우고 싶다"

민준구 2020. 11. 22. 17:2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김용호 기자] 대학리그의 문이 여전히 닫혀 있던 9월, 또 한 명의 풋풋한 청년이 일찍이 프로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누구나 가질 수 없는 장신가드의 메리트를 갖춘 중앙대 2학년 이준희였다. 그는 “꿈을 향해 조금 더 빨리 나아가겠다”고 했다. 고민이 많았을 선택이지만, 도전의 이유는 열정 하나면 충분했다.

※ 본 기사는 점프볼 11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확고한 의지로 얻어낸 도전장
이준희는 키 192.5cm인 장신가드다. 경복고 시절 청소년 대표팀에 승선하며 잠재력을 인정받아왔다. 덕분에 중앙대 입학 첫 해였던 2019시즌 정규리그 16경기에 모두 나서 평균 6.4득점 1.6리바운드 1.6어시스트 0.8스틸로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신입생이 팀 내 출전시간 5위에 올랐다. 그것만으로도 이준희의 가능성은 충분히 대변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단 한 경기도 치르지 못한 2020시즌. 이준희는 왜 얼리엔트리 대열에 합류했을까. 프로 조기 진출을 공식화한 이준희는 “평소에는 고민만 하던 정도였다. 올해 공식대회 없이 연습경기만 치르면서 생각이 많아졌던 것 같다. 특히 프로팀과 연습경기를 할 때 그랬다. 더 부딪혀보고, 배울게 더 많다는 생각에 조기 진출을 결정하게 됐다”면서 “단순히 하루 이틀만에 결정한 건 아니다. 대회 개최가 계속 미뤄지면서 더 긴 시간을 고민하고 진지하게 프로행을 선택했다”라고 그 이유를 전했다.

대학에서 단 한 시즌만 치렀던 이준희는 올해 프로팀과 연습경기에서는 어떤 걸 느꼈을까. 지난 시간을 돌아본 그는 “물론 대학에서도 배우는 게 있지만, 프로가 확실히 체계적이고 경기 중에도 역할이 더 명확하다는 걸 느꼈다. 그걸 느끼는 동안 내 부족함도 느꼈다. 신체적인 조건을 떠나 플레이 방식 자체가 프로와 차이가 크다. 프로 무대에서 뛰는 가드들의 플레이가 대학과는 확실히 달랐다”라며 프로 무대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올해 그를 포함 이우석(고려대3), 이근휘(한양대3), 조석호(부산중앙고3) 등 많은 선수들이 조기 진출을 선언했다. 그러나 대학무대 레벨을 절반도 경험하지 않고 다음 단계를 바라보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쉽지 않은 결정인 만큼 많은 사람들의 조언이 필요했을터. 이에 이준희는 “사실 처음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지는 못했다. 조심스러운 부분이지 않나. 중앙대도 얼리 엔트리 사례가 많은 편은 아니라서 부모님과 먼저 많은 얘기를 했던 것 같다. 내 의지가 강하다는 걸 확실하게 표현했고, 프로에 대한 열정을 보여드렸다”라며 진중한 모습을 보였다.

김선형의 스타일, 이대성의 마인드
프로 도전을 결심한 이준희는 최근 중앙대를 떠나 모교인 경복고에서 취업을 준비 중이다. KBL은 11월 23일로 2020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날짜를 확정지었다.

이제 이준희에게 남은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이준희는 “몸 상태는 좋다. 요즘에는 경복고에서 운동할 여건이 돼서 더 집중하며 드래프트를 준비 중이다. 여건이 좋아서 매일같이 땀을 흘리고 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 중이다. 프로에 간다는 건 이미 뭔가를 이뤘다는 게 아니라, 모든 걸 처음부터 철저하게 준비한다는 뜻일 거다. 체력도 더 길러야 하고, 슛 연습도 물론이다. 프로는 슛이 기본이고, 내 단점을 최소화해야 하지 않나. 연습을 통해 자신감을 찾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런 이준희가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정신력이다. 그는 “작년에 전반기는 많이 뛰었는데, 후반기는 그러지 못했다. 실력의 기복이 있었다기보다는 멘탈의 차이였던 것 같다. 출전 시간이 줄어들면서 자신감도 사라졌고, 정신적인 부분이 약해졌다”라고 말했다.

자신이 가야할 길을 정확히 알고 도전을 준비 중인 이준희는 KBL의 대표스타인 김선형과 이대성에게 배움을 얻고자 한다. 이준희는 “원래 김선형 선수 같은 플레이 스타일을 좋아한다. 지금도 그런 스타일로 농구를 하고 싶다. 또, 이대성 선수의 농구에 대한 마음가짐을 배우고 싶다.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열정과 노력을 증명하는 그런 모습을 닮고 싶다. 드래프트에서 어느 팀에 지명될지는 모르지만, 내게 맞는 역할이 주어진다면 그 길을 받아들이고 나아가는 게 첫 번째다. 절실한 만큼 끝까지 노력해서 프로에 가고 싶다”라고 진심어린 소망을 전하며 다시 농구공을 잡았다.

프로필_2000년 10월 5일생 / 가드 / 192.5cm, 82kg / 삼선초-삼선중-경복고-중앙대

# 사진_점프볼 DB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