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이 지나면 어김없이 봄은 온다. 대지를 서서히 물들인 연두빛은 사람들의 얼어붙었던 마음도 깨운다.
데이비드 호크니(83)가 고향인 영국 요크셔에 찾아온 봄의 생동감을 강렬한 색채로 그린 아이패드 드로잉 'The Arrival of Spring in Woldgate, East Yorkshire in 2011'이 경매에 나온다. 24일 서울옥션 '블랙랏 온라인경매'를 통해 추정가 8000만~1억 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
나라 요시모토 Real One
호크니는 2010년 아이패드가 출시된지 3개월 만에 첫 아이패드 드로잉을 완성해 미술 평론가 마틴 게이퍼드에게 보내면서 "아이패드로 원하는 것을 그대로 할 수 있다"고 감탄했다. 이후 스케치북 대신 아이패드를 들고 다니면서 즉흥적으로 그림 일기를 그려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활짝 핀 노란 수선화 아이패드 드로잉을 BBC에 공개하면서 "그래도 봄은 온다는 걸 잊지 마세요"라며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을 위로했다.
이번 경매에는 호크니 외에도 백남준, 이우환, 앤디 워홀, 데이비드 호크니, 줄리안 오피, 데미안 허스트, 나라 요시토모, 구사마 야요이, 미스터 판화 등 총 12억원 규모 미술품 114점이 출품된다. 24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감상할 수 있으며,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옥션 홈페이지에서 순차적으로 경매가 마감된다.
김환기 무제
먼저 한국적 서정주의를 바탕으로 고유의 예술세계를 정립한 추상미술 1세대 김환기 판화 3점이 출품된다. 1960년대 제작된 '무제'는 점, 선, 면의 순수한 조형요소로 채워진 밀도 높은 추상화면으로 추정가는 3500만~5000만원이다.
비디오 예술 선구자인 백남준의 미디어 아트 작품 'Beuys Vox'는 3200만~6000만원에, 판화 작품 '무제'는 80만~200만원에 나온다. 이우환 작품 세계를 아우르는 다양한 판화 9점도 출품된다. 'Dialogue: The Sea and Island 4'는 여백과 점 사이의 상호 긴장과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추정가는 1200만~3000만원이다.
이우환 다이얼로그
팝아트 선구자 앤디 워홀이 화사한 꽃들을 새긴 'Poppy Flowers(Set of 10)' 판화 작품은 300만~600만원에 나왔다. 줄리안 오피 'New York Couple 1'과 영국 현대미술의 부활을 이끈 데미안 허스트 작품도 출품된다. 노란 바탕에 검은 점이 무한 반복되는듯한 일본 거장 구사마 야요이 '무제' 판화는 30만~50만원에, 일본 네오 팝 세대 대표 작가 나라 요시모토 'Real One' 판화는 60만~150만원에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