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보수진영'에 쓴소리 던진 김세연.."지금이 몰락의 끝 아니야"
김세연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22일 국민의힘 등 주류 보수진영을 향해 "시대정신에 맞는 이념의 확장 없인 생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금이 몰락의 끝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문재인 정권을 향해선 이명박·박근혜 정권과 다를 바 없이 비민주적이고, 오히려 더욱 위선적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개혁보수'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부산 금정구에서 18~20대 내리 3선을 했지만 21대 총선에는 불출마했다. 지난해 11월 불출마 선언 당시 김 전 의원은 '황교안 체제'의 한국당을 '좀비 정당'이라고 지칭하며 "이 당으로는 대선 승리는커녕 총선 승리도 이뤄낼 수 없다.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라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한국당이) 어떤 말을 해도 비호감의 극치로 인식돼 혐오의 대상이 되니까 집권여당이 아무리 폭주해도 제1야당에게 지지가 옮겨오지 않는 악순환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보수진영의 이념이 여전히 낙후돼 있다고 봤다. 그는 "야권이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은 20대, 30대의 아이디어를 전폭적으로 끌어안는 것이다. 기후위기와 사회적 불평등 심화 등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보수정당의 전통적 이념에서 훨씬 더 확장해서 생태주의나 페미니즘까지도 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근본적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의 전향적인 변화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을 내비쳤다. 김 전 의원은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기존 보수정당의 주류는 격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것이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지금이 몰락의 끝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정권 비판만 하고 해법을 내려는 노력은 안 했거나 아주 부족했다"며 "예를 들어 연금개혁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면 옆에서 말린다. '이건 정부·여당이 알아서 욕먹게 하면 되는 것인데 왜 우리가 같이 욕을 먹어야 하느냐'하는 마인드의 관성이 너무 세서 아직 국민께 (보수의) 변화가 잘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중도보수 성향의 야권 인사들이 모여 보수의 미래를 모색해야 할 때라고 했다. 그는 "우리 정치권에는 고루하고 낡은 이념의 노예로 남은 사람들이 분명 있지만 중간 어디쯤에는 충분히 합리적인 대화가 가능한 정치인과 정당이 출현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안 대표가 최근 제안한 야권 '혁신 플랫폼'에 대해선 "혁신경쟁을 하기 위한 큰 플랫폼을 만들어 대화와 협력의 플랫폼으로 작동하게 하는 건 우리 정치를 위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결과보다는 대화 과정에 더 중점을 두고 간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다원적이고 합리적인 정치가 구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이전 정부와 방식이 좀 다를 수 있을지 몰라도 본질이 과연 다른지 의문"이라며 "탄핵 과정에서의 여러 국민적 여망을 담아 출범한 정부라고 해도 이후 보인 행태를 보면 실제 우리 민주주의가 더 건강해지고 있는지 확신이 별로 없다"고 했다.
이어 "민주주의는 특정 개인이나 세력에 대해 충성하고 복종하지 않으면 배신자 취급을 하는 정치 풍토 속에서 취약해져왔다"며 "지금 더불어민주당과 정부의 여러 인식과 행태를 보면 이전 정부와 본질이 과연 다른가 의문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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