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연구팀, '영하 70도의 물' 관측 성공했다

강진구 2020. 11. 22. 14:4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포스텍(총장 김무환)은 화학과 김경환 교수팀과 스웨덴 스톡홀름대 앤더스 닐슨 교수 공동연구팀이 영하 70도의 얼지 않은 무거운 물을 만들어 100 펨토초 이하의 X선을 이용해 이 물이 가벼운 물로 바뀌는 과정을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은 3년 전 이미 영하 46도의 얼지 않은 물을 측정한 연구결과를 더욱 발전시켜 영하 70도에서도 얼지 않은 상태의 물을 만드는 실험에 도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포스텍, 스톡홀름대 공동 연구팀 성과
영하 70도의 물 찰나(刹那)의 빛으로 관측
4세대 방사광가속기로 성공
"물과 생명 미스테리 푸는 단초 될 것"
포스텍 화학과 김경환 교수

[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포스텍(총장 김무환)은 화학과 김경환 교수팀과 스웨덴 스톡홀름대 앤더스 닐슨 교수 공동연구팀이 영하 70도의 얼지 않은 무거운 물을 만들어 100 펨토초 이하의 X선을 이용해 이 물이 가벼운 물로 바뀌는 과정을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결과는 물이 원래 무거운 물과 가벼운 물로 이뤄져 있다는 이론의 직접적 증거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물의 성질에 대한 다양한 학설 중 액체-액체 임계점 가설은 극도로 냉각된 조건 아래에서는 물이 무거운 물과 가벼운 물로 나뉘어지며 두 물 사이에서 상태가 변화한다는 것이다.

이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영하 43도 이하의 얼지 않은 물을 만들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일로 오랫동안 여겨져 왔다.

연구팀은 3년 전 이미 영하 46도의 얼지 않은 물을 측정한 연구결과를 더욱 발전시켜 영하 70도에서도 얼지 않은 상태의 물을 만드는 실험에 도전했다.

먼저 영하 160도의 고밀도-비정질 얼음(HDA)을 만든 뒤 이 얼음을 강력한 레이저로 순간적으로 가열해 영하 70도의 무거운 물을 만들어냈다.

이 물은 찰나의 순간에만 존재하는 물로 이 물을 관측하기 위해서는 극도로 밝으면서, 찰나보다 빠른 빛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이러한 조건을 갖추어 ‘꿈의 빛’으로 불리는 포항 4세대 방사광가속기(PAL-XFEL)에서 나오는 X선을 활용해 영하 70도의 얼지 않은 물을 순간적으로 측정했다.

[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포스텍(총장 김무환)은 화학과 김경환 교수팀과 스웨덴 스톡홀름대 앤더스 닐슨 교수 공동연구팀이 영하 70도의 얼지 않은 무거운 물을 만들어 100 펨토초 이하의 X선을 이용해 이 물이 가벼운 물로 바뀌는 과정을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사진은 관련 홍보용 그림.(사진=포스텍 제공) 2020.11.22. photo@newsis.com

또한 이 무거운 물이 가벼운 물로 상변이를 일으키는 과정도 관측했다.

이 연구 결과는 물이 원래 무거운 물과 가벼운 물, 두 가지의 액체상으로 이뤄져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직접적인 증거로 향후 물의 여러 특성들의 원인을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물이 왜 생명현상에 반드시 필요하고, 적합한 존재인가를 근원적으로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로 학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 분야 최고 권위지인 ‘사이언스(Science)’지 최신호를 통해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신진연구자 지원사업의 지원을 통해 수행됐으며, 포항가속기연구소의 4세대 방사광가속기 PAL-XFEL을 활용했다.

포스텍 김경환 교수는 “이번 연구성과는 물의 비밀에 도전해온 세계 연구자들의 오랜 논쟁을 해소해 줄 중요한 연구결과로 물이 가진 변칙적인 특성을 이해해 물과 생명의 미스테리를 푸는 단초가 될 것”이라며 “기초 과학에서 큰 의미를 가질 이 중요한 연구 성과에서 학부생들이 상당 부분 기여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r.kang@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